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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비산업까지 대기업 침투 "설 땅이 없어요"

<8뉴스>

<앵커>

정부가 요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연일 외치고 있지만, 이미 너무 오랫동안 중소기업들의 외침은 규모의 경제 속에 묻혀온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텃밭인 업종에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설 땅을 잃게 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의 한 자동차 정비업체.

3년전 주변에 대기업 프렌차이즈 정비업체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황인환/서울자동차정비조합 이사장 : 작은 정비사업까지 대기업이 침투한다는 것은 이것은 국가에서도 계속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세 두부 제조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CJ에 이어 LG에서 계열분리된 아워홈까지 최근 두부생산에 뛰어들면서 5년 만에 2백여 개 영세업체가 문을 닫았습니다.

[성동일/서울두부제조협동조합 상무 : 대형 유통마트에 입점하기도 힘들거니와 납품 자체도 힘들거니와 대기업의 막강한 자본력과 유통망을 당할 수가 없습니다.]

학원가는 대대적인 신문 광고까지 내면서 대기업 성토에 나섰습니다.

SK와 대상, 웅진 등 대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학원 사업에 진출하면서 설 땅이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 중소기업 고유 업종제도, 즉 중소기업 사업영역에 대기업 진출을 억제하는 규제가 사라지면서 생긴 일입니다.

이렇게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문어발식 영역 확대로 고사 위기에 몰리자, 정부는 중소기업 고유영역을 다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최경환/지식경제부 장관 : 대기업들이 무분별하게 진입하는 이런 부분들은 일정부분 자제될 수 있도록 사회적인 합의 시스템을 통해서 그렇게 유도를 하겠다.]

하지만 시장 경제 원리에 어긋난다는 일부의 반발 속에, 중소기업 영역에 이미 진출한 대기업의 활동을 막을 법적 근거도 없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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