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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면 대책없는 '초고층'…대형 참사 막으려면

<8뉴스>

<앵커>

최근 몇 년 사이 초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화재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내부 스프링클러를 제외하면 사실상 아무 대책이
없다는게 오늘(1일) 불로 다시 입증된 셈인데요.

박상진 기자가 문제점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5년 서울 목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나 수십명의 사람들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206m의 파이낸스센터 빌딩에 불이 나 입주자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초고층 건축물에 불이 나고 있지만 현재의 진압장비는 초기진압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초고층 건물은 대부분 200m가 넘지만 고가소방사다리차 위에서 물을 뿜어도 70m 이상 도달하지 못합니다.

더욱이 건물외벽도 막혀 있어 물을 뿌려도 내부화재를 진압하기 어렵습니다.

[김금호 소방장/서울 양천소방서 : 초고층 건물 같은 경우에는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저희가 물을 주수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고, 그렇다고 외벽을 파기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서 화재진압에 굉장한 애러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고층 빌딩의 화재진압은 사실상 스프링클러에 의존하고 있지만 초기진압이 안될 경우는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화재 발생시 대피도 어렵습니다.

유일한 대피 통로는 계단인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연기가 통로로 올라올 경우 대피할 수 없습니다.

긴급 대피소를 건물 안에 설치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런 시설을 갖춘 고층 건물은 국내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박재성/한국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외벽을 타고 급속도로 화재가 확산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과 특징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난 안전구역 설치가 의무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거주자들은 방화문을 항상 닫고 비상구 위치를 파악하고 있어야 비상시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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