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1일) 해운대의 경우 같은 대형 화재에서는 긴급구호장비, 그중에서도 방독면이 필수인데요. 지하철에 비치된 최신 방독면이 막상 불이 나면 무용지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식용이나 다름없단 얘기인데,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40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지하철 화재.
이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서울 지하철 9호선에는 최신 비상용 방독면이 비치됐습니다.
이 방독면은 프로페날과 염화수소, 시안화수소, 일산화탄소 등 4가지 유독가스를 거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방방재청의 조사 결과 지하철에서 불이 나면 이 4가지 유독가스 이외에도 벤젠과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등 인체에 치명적인 다른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방독면을 썼더라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지난 4월 방독면의 인증 기준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지만 기술표준원은 여전히 기준을 강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윤기환/기술표준원 화학세라믹표준과장 : 네 가지 시험용 가스가 화재시 발생되는 유독물질의 대표성을 갖기 때문에 개정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위원회 의견이었고요.]
그러나 기준을 정하는 회의에 해당 방독면 생산업체의 연구소장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명수/자유선진당 의원 : 지하철의 화생방 상황에 맞지 않는 그런 용품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것은 자칫 전시용이나 장식용에 불과한 비치가 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의 방독면으로는 재난 사고 발생시에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없는 만큼 방독면의 기능과 비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박영철, 박현철, 영상편집 : 정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