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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 이제 꺾였나?

외국인들의 거침없는 매수세로 주가,원화가치,채권가격이 모두 오르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가 금융시장을 연일 흔들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로선 지금 국내 주식과 채권을 사두면 수익률을 챙기는 것은 물론 환율이 떨어질 경우 나중에 팔 때 환차익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바이 코리아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과는 달리 17개월 연속 이어지던 실물경제의 가파른 경기 회복세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한국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출이 이끌어 온 경기회복 흐름을 내수 시장에서 받져주지 못하면서 생산과 소비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앞으로 6개월 이후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8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두 지수가 동시에 하락하면 경기가 꺾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광공업 생산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던 공장 가동률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경기회복을 주도해 온 반도체 분야가 넉 달만에 생산이 줄었고, 재고는 1년 전보다 70% 이상 늘었습니다. 출하 증가율보다 재고증가율이 2.5배나 높았는데요. 물건 팔리는 속도보다 창고에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겁니다.

수출이 주춤하면 내수 회복 속도가 빨라져야 하는데 소매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건설 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는 등 내수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휴가철 같은 계절적 이유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민간 연구소에선 경기 추세가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 정부는 내년 5% 대의 낙관적인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지만 삼성경제연구소는 3.8%, LG경제연구원은 4%, IMF는 4.5%대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고 JP 모간(4%), 노무라(4%) UBS(3.3%)는 외국계 금융사들은 훨씬 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일반 제조업체들의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좋지 않아습니다. 한국은행이 천 500여개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조사한 9월 제조업 체감경기는 석 달 연속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보통 기준치 100을 밑돌면  경기를 좋지 않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건데 92로 나타났고, 10월 업황 전망도 7달 만에 기준치를 밑돌았습니다.

업체들은 내수 부진 속에 원자재 값과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와 환율 불안 등은 국내외 전문가들도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악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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