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제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G20에 모든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이니 만큼 경찰의 주 업무 가운데 하나인 경비에 초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번 G20 개최 시기에 맞춰 서울에서는 세계 노동자대회도 열린다고 하고 다보스 포럼에 반대하는 L20도 개최될 예정이다. 더욱이 오는 11월13일은 고 전태열 열사 사망 40주기이기 때문에 반자본·반신자유주의 집회가 열릴 것은 거의 확실하다.
때문에 경찰은 경비 문제가 최대 근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월 공표했듯이 경찰은 G20에 맞춰 연 인원 40만명을 투입할 방침이다. 서울의 모든 경찰서가 삼성동 코엑스 주변을 블럭화해 각각 경비를 맡고, 서울의 3개 경찰서 정도만을 예비경력으로 활용해 그 때 그 때 상황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지하철 시설에는 8천명을 추가 배치해 테러 예방활동을 펴기로 했다니 그야말로 사상 최대 경호.경비 작전이다.
그런데 경찰의 작전 때문에 고민 중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서울 소재 모텔 주인들이다. 이번 작전에 동원되는 인원을 보건대 서울에 있는 경찰만으로는 어림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방에서도 많은 수의 경찰이 상경을 해야되는데 숙소가 문제다. 내가 담당하는 마포 일대의 경우 한 호텔을 통으로 빌려 객실을 배분한다고 한다. 그리고 연세대, 이대 주변의 일부 모텔방을 빌려서 인원을 채울 계획이다.
호텔의 경우에는 관광객들 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방을 빌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어차피 국가적인 행사인 데다 경찰들이 외근을 해야하는 만큼 밥은 밖에서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 호텔 내부 분위기도 평소와 다를 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협조적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모텔은 흔쾌히 협의가 잘 안되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업주 입장에서 숙박보다는 대실(代室)로 매상을 올려야 하는 모텔 특성상 경찰에 방을 이틀 동안 내주면 객실 회전율이 떨어져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수많은 경찰들이 본의 아니게(?) 모텔 부근을 돌아다니면 손님들이 떨어진다는 고민도 있다고 한다.
정부 입장에서야 전 세계 정상들이 서울에 모아 놓고 국력도 뽐내고 치적도 자랑하고 싶겠지만, 예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고민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점. 역시 국가의 이익와 국민 개개인의 이익은 언제나 합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G20···모텔 주인들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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