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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며느리의 추석…어엿한 가정의 일원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장대비가 내려 '더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이 무색할 정도로 힘든 연휴를 보낸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번 추석 연휴 뉴스 대부분이 수해 아이템들이 나갔지만 일반적으로 연휴 전에 기획 아이템을 제작합니다. 연휴에 대한 기대보다는 추석 아이템에 대한 걱정이 많지요.

저는 '외국인 며느리의 추석' 기획 기사를 맡았습니다.

섭외 과정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다문화가정 대부분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겠죠.

여러기관을 통해 문의한 결과 간신히 두 가정이 섭외가 됐습니다.

성남에 사는 베트남 출신 푸엉씨와 화성에 사는 필리핀 출신 마리칼씨였습니다.

푸엉씨는 성남 다문화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온지  5년이 넘어서 한국말도 능숙하게 했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아들, 병원에서 일하는 남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윷놀이 등 한국 문화에도 익숙한 모습이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항상 밝게 웃고 있었습니다.

명절 준비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자신있는 목소리로 답했던 그녀였지만 고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화성에 사는 마리칼씨는 3년전 필리핀에서 왔습니다. 필리핀에서도 한국말을 조금 배웠지만 아직 서툽니다.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하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전을 부치는 것도, 송편을 만드는 것도 아직은 손에 익지 않았지만 시어머니는 그저 이쁘게만 보입니다.

아들이 지난해 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했는데 며느리의 극진한 간호로 이제 거의 회복했기 때문입니다. 또 효부상을 받을 정도로 효심이 지극하다며 취재 내내 며느리에 대한 자랑을 늘어 놓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이었습니다. 아직은 한국 문화와 음식 등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듭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한국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들은 이미 한국 사람입니다.

* 수해 때문에 이 아이템이 제대로 방송이 되지 못했습니다. 협조해주신 푸엉씨와 마리칼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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