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는 29일 두 눈의 심한 시력차인 부동시(不同視)로 병역면제를 받은 사실에 대해 "지금도 5디옵터 정도이 차이"라며 부동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청문회에 출석, 시력을 묻는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의 질문에 "지난 27일 종합병원 검사에서는 우측은 0.1 좌측은 0.4, 총리 지명 후 바로 개인 안과병원에 갔을 때는 우측이 0.05, 좌측이 0.4으로 거의 결과가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동시 발견에 대해 "(1972년) 3월 사법고시 합격하고 군 법무관이 예정된 상황에서 신체검사를 받기에 앞서 안경을 바꾸려고 안경점에서 시력을 측정했는데 (안경점이) '어떻게 짝눈이 이렇게 심하냐'고 문제를 제기해 그때 비로소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 "시력은 대학에 들어와 나빠지기 시작했다"면서 부동시 발견 이전까지 안경은 썼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1974년 법관 임용 신체검사에서 좌우 시력이 각각 0.2, 0.1로 굴절률 2디옵터 차이로 호전된 상태로 나타난 이유에 대해선 "과학적으로 정확히 하는 신체검사와 달리 간단하게 행해진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앞서 2003년부터 안과치료를 받고 있다는 병원소견서를 제출했던 그는 "백내장인가"라는 민주당 최영희 의원의 질문에 "그보다 더 중한 것이며 부동시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총리직 수행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일단 (총리직을) 맡은 이상은 열심히 하겠다"며 "남들이 못한 경험으로 상당히 내공이 쌓였다고 생각하며, 제대로 잘하는 총리가 되겠다는 자신감과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 같은 대독총리, 의전총리 식으로는 하지 않겠다"면서 "법률의 한도 내에서 (총리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 13일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직을 제의받았으나 "국민의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고 국민신뢰의 문제가 있어 안된다는 점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면서 "고사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병역면제 때문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이) 제가 필요하고 역할이 있다며 부르시며 `도리없다, 맡아라' 하는데 그것을 고사하는 것은 공직자의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나에게 주어진 것을 극복하고도 남을 사명이 있기에 일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순간 수락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저는 대법관이 되는 꿈을 이뤘고 감사원장직과 총리직은 맡고 싶지 않은 자리였다. 감사원장직을 제의받았을 때 `국가에서 필요하면 가야지' 하며 울면서 갔는데 총리직도 마찬가지"라며 "제가 좋은 자리를 탐해 옮겨다닌 사람은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김 후보자는 올해초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사업을 중단시킬 만한 부당한 사항은 없었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예산낭비를 줄일 수 있느냐로 감사 초점을 옮겼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수관 정비를 위해 4대강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양쪽 다 중요하다. 4대강 사업도 중요한 국책사업이므로 병행해 해나가야지 예산을 빼서 이쪽에 쓰고 그렇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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