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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의 굴욕?

불고기 기원을 찾아서

7,80년대까지만해도 최고의 음식으로 사랑받았던 불고기.

특별한 날,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외식하는 날이 아니면 평상시에는 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고급 음식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불고기 대신 삼겹살이 외식이나 회식의 인기 메뉴로 떠올랐고 등심이나 갈비처럼 구워 먹는 고기 음식이 특별한 날 먹는 요리가 됐습니다.

불고기가 이렇게 외면 당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먼저 불고기의 기원부터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불고기의 기원은 궁중음식 '너비아니'로 추정되는데요, 현재까지 조리서에서 발견된 최초의 '불고기'라는 단어는 1958년 방신영의<고등요리실습> 중  "불고기는 너비아니의 속칭이며 상스러운 부름"에서 등장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궁중문화가 점차 사라지면서 '너비아니'라는 말 대신 '불고기'라는 말이 등장했고 당시 너비아니 같은 '석쇠형 불고기'와 오늘날 우리가 흔히 먹는 '육수형 불고기'가 혼재해 존재했습니다.

그러다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식자재가 부족해지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채소나 국물을 많이 넣고 고기의 양은 줄일 수 있는 '육수형 불고기'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그런데 이 '국물(육수)'의 등장은 불고기의 대중화를 이끌었지만, 동시에 인기 하락의 원인도 됐습니다.

88올림픽이 지나면서 경제력이 상승한 소비자들은 양념이나 국물 맛 보다는 고기 자체의 맛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래서 불고기 보다는 등심이나 로스구이, 삼겹살 등을 찾게 되죠.

이 때부터 화려했던 불고기의 전성기가 저물게 됩니다.

또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게 되면서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으로 불고기는 더욱 외면받았고, 육수형 불고기의 경우 자투리 고기, 싸구려 고기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소비자들의 의심도 커졌습니다.

이에 불고기는 제 2의 도약을 위해 변신을 꾀합니다.

불고기 버거, 불고기 피자 등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죠.

또 너비아니 형태의 '석쇠형 불고기'가 다시 등장하면서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됩니다.

불고기에 대한 짧지 않은 역사는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과거와 현재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듯이 불고기도 미래를 내다봐야 하겠죠?

불고기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음식 1순위로 항상 꼽히는데요, 만약 과거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면 불고기는 세계적인 음식으로 나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대적 흐름에 맞게, 변화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도록 조리법을 다양화하고 재료를 고급화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모색돼야 합니다.

역사는 현재를 보는 거울이듯이, 불고기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또 열심히 뛰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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