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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교통예보 패러다임 변한다

명절 때마다 귀성길 전쟁이 어김없이 벌어진다. 수 십 만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서울을 빠져 나가 고향으로 향하는데 운전자들이 겪는 정체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하지만 운전자들 못지 않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또 있다. 

한국도로공사 교통예보팀원들이 그 당사자들인데 그들은 명절이 다가오면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빨리 고향에 내려갈 수 있도록 교통예보를 담당한다. 경기도 동탄에 있는 도로교통연구원 첨단교통분석센터에는 7명의 교통전문가로 구성된 분석팀이 있는데 평소에는 교통량 흐름과 패턴 등을 연구하고 명절 등 특별기간에는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서울 톨게이트 교통센터에서 귀성교통예보를 한다. 

운전자들의 혼란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매 시간마다 교통예보를 내놓는 교통센터는 본격적인 귀성분석이 시작되면 시끄럽게 울려대는 전화벨과 CCTV, 교통량 분석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분주했다.

과거 교통예보는 현재의 교통상황, 즉 어디가 지금 막히고 있다 정도를 알려주거나 미리 톨게이트에 도착한 운전자에게 물어서 통행시간을 파악하는데 그쳤다고 교통예보팀장인 남궁 성 박사는 말한다. 그야말로 '예보'의 기능을 하지 못한 것이었다. 기계가 단순하게 집계한 숫자를 알려주는 것에 그쳤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예보는 상황전달은 물론 '판단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예보라고 할 수 있다고 남궁 박사는 말했다. 과거에 비해 집계된 방대한 자료(과거 5년 동안의 교통분석)를 가지고 전국에 깔린 천5백대의 CCTV, 전국 도로에 설치된 3천여 대의 전자감응장치, 톨게이트 진입차량 등 기초자료를 모아 1시간마다 분석을 내놓고 시간적, 공간적으로 차량을 분산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막히던 길이 이런 예보 하나로 갑자기 원활해진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좀 더 치밀하고 앞을 예상할 수 있는 정보가 주어지면 조금이라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통흐름이 변화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정보를 제공하는 쪽만 발전하고 진화하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혁명으로 까지 불리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정보수요자인 운전자들도 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도로공사에서 분석한 자료는 언론 브리핑을 물론 일반 트위터로도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있다. 운전자들은 이 정보를 그때그때 확인하면서 운전을 하고 있고, 전국에 설치된 CCTV까지 제공되니 한꺼번에 한곳으로 몰리는 상황은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된다.

또 스마트 폰에 무전기 기능이 되는 어플리케이션도 있어 같이 출발한 사람들끼리 교통 정보를 주고 받으며 운전할 수도 있다. 게다가 도로공사가 방통위와 함께 개발해 이번 추석 때부터 실험에 들어간 시스템이 있는데 일정 지역을 블록으로 나눠 그 지역 안에 들어온 운전자들은 하나의 군(群)으로 묶여 음성, 문자, 동영상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상상만 하던 일들이 현실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교통정보를 만들어내는 공급자와 사용하는 수요자 모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변화에 맞춰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운전자들에게 명절 귀성길이란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괴로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따라 귀성길이 '부모님과 친척들을 만날 기대만이 함께하는 고향길'로 변하면 조금 더 즐겁고 부담없이 고속도로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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