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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합의 불발…내달1일 추가접촉

북한 "금강산관광 재개해야"…전제조건 제시

대한적십자사(한적)와 북측 조선적십자회는 24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2차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북측이 `상봉장소'를 매개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함에 따라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은 10월 1일 추가 접촉을 갖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진행된 접촉에서 북측은 "이산가족면회소 등 금강산지구내 모든 시설이 몰수.동결된 만큼 금강산면회소 이용을 위해서는 금강산관광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강산관광 재개를 이산가족상봉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은 특히 "이산가족면회소뿐 아니라 금강산 지구 내 모든 시설이 동결·몰수된 것"이라고 강조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금강산지구 내 제3의 장소도 상봉장소로 사용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이산가족면회소는 금강산관광과 직접 관련이 없는 시설로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상봉행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이산가족면회소를 사용할 수 없다면 북측이 구체적인 상봉장소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다음달 1일 당국자간 접촉은 큰 틀에서 기존의 실무접촉과 같은 것"이라며 "우리 측에서는 지난 17일의 1차와 이날 2차 적십자 실무접촉에 나섰던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인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수석대표)과 다른 한명 정도가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0월1일 추가 접촉에서도 금강산관광 재개를 매개로 한 상봉장소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2008년 7월11일 고 박왕자씨 피격사건을 계기로 중단된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요구하며 4월 27~30일 이산가족면회소를 비롯해 소방서, 문화회관 등 정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금강산 부동산에 `몰수' 딱지를 붙이고 현대아산 등 민간업체들이 보유한 각종 관광 인프라를 동결했다.

정부는 북측의 천안함 사태에 대한 책임 인정과 피격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 관광 재개를 위한 `3대 선결과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봉 규모에 대해서도 우리 측은 이전보다 많은 규모의 상봉을 주장한 반면, 북측은 기존과 같은 100가족 수준에서 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이 이산가족상봉 정레화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북측은 "10월 중순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상봉 정상화 등 인도주의 사업 활성화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봉 장소 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적십자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내달 1일 추가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소문제와 일정, 적십자회담 개최 문제 등을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봉 장소 문제로 상봉일정 합의가 지연됨에 따라 당초 남북이 의견접근을 보였던 상봉일정(10월21~27일)도 순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실무접촉에 우리 측에서는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수석대표)과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이, 북측에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박용일 단장과 박형철 대표가 각각 대표단으로 나섰다.

북측의 요구로 상봉 장소 문제 논의를 위한 `별도 협의'가 진행됐으며, 여기에는 북측 강용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와 리경진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과장이, 우리 측에서는 실무접촉 수석대표인 김의도 위원이 대표로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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