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런 마당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재난지원금이 오히려 이재민들 마음에 다시 한 번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액수가 턱없이 적은 건 둘째치고, 지자체 사정에 따라 지역별로 액수차이도 들쭉날쭉입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이번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가구에 재난지원금 100만 원씩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관악구의 이재민들이 받은 지원금은 가구당 6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정창준/서울 신림동 : 수해 입은 건 똑같은데, 왜 어디는 100만 원이고, 어디는 60만 원이냐… 이랬더니, 자기들도 위에다가 얘기를 더 하고 있는데 전달이 안되고 있다라고…]
관악구청이 피해가구 집계를 잘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300여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하고 서울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았으나 실제 피해를 입은 가구는 690곳이나 됐습니다.
급한대로 60만 원씩 나눠주고, 40만 원은 나중에 지급하기로 했지만 피해주민들의 자존심엔 이미 상처가 난 뒤입니다.
다른 구에서도 허술한 피해 집계 때문에 아직 지원금을 받지 못한 이재민들이 태반입니다.
[침수피해 주민/서울 신월동 : 100만 원 준다는 말만 TV에서 계속 나오는데, 돈 받은 적도 없고, 돈 준다는 얘기도 없고….]
수확을 코 앞에 둔 논 2만 3천여 제곱미터가 물에 잠긴 조야동 씨는 복구지원비가 20만 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조야동/서울 내발산동 : 쌀 한가마니라도 13만 원인가 15만 원인데, 쌀 한 가마니도 안 되는 돈으로 뭐를 해.]
이 마저도 최소 한 달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습니다.
턱없이 적은 복구 지원비, 들쑥날쑥한 지원금이 이재민들의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홍종수, 설민환, 영상편집 : 문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