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대건설 매각 공고를 앞두고 유력한 인수 주체로 거론되는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이 추석연휴 TV광고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반면 현대기아차그룹은 인수전 참여 여부에 관해서조차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조용한 가운데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대그룹은 최근 신규 여신 중단과 만기도래 채권 회수 등 채권단의 공동제재를 풀어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져 현대건설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매각공고를 앞두고 지난 21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TV광고를 통해 작고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부자의 흑백사진을 잇따라 보여주며 현대건설에 대한 연고권이 현대그룹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아버지의 모든 것이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광고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1947년 설립한 현대건설(당시 현대토건사)이 정몽헌 회장에게 승계됐음을 주장한다.
이 광고는 "아들의 모든 것이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이어지면서 정몽헌 전 회장이 2000년 경영난에 빠진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사재 4천400억원을 출연했던 점을 상기시킨다.
이어 생전의 정주영-몽헌 부자가 함께 건설현장을 순시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라고 강조하며 광고를 마무리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3일 "정몽헌 전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현대건설을 승계했고, 유동성 위기에서 회사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면서 "현대건설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시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광고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추석연휴 이후에도 이 광고를 계속 내보낼 계획이다.
반면에 범현대가의 '적장자'임을 자부하는 현대기아차 그룹은 아직 현대그룹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법률자문사로 김앤장을, 도이치증권과 맥쿼리증권을 재무자문사로 각각 선정하는 등 인수를 위한 실무작업을 착착 진행 중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만 4조5천억원에 달해 현대건설 인수가 '돈싸움'이 될 경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다.
또한 현대중공업과 KCC 등 범현대가도 현대기아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직간접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각 공고 이후 현대기아차그룹도 어떤 형태로든 현대건설 인수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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