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한국시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4강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던 여민지(17) 선수의 무릎은 반창고 투성이었다.
동료 선수들과 '승리 세리머니'를 모두 마친 뒤 경기장 한쪽으로 걸어나오던 여민지는 오른쪽 무릎에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인 채 다리를 다소 저는 모습이었다.
여민지 앞에 쭈그려앉은 대표팀 물리치료사는 여민지의 무릎이 안타까운 듯 한동안 쳐다봤고 여민지는 선 채로 허벅지에 감았던 붕대를 다시 동여맨 뒤에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여민지는 2년 전인 중학교 3학년 시절 오른쪽 무릎 십자 인대가 전부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고 가까스로 재활에 성공했지만, 지난 7월 똑같은 부위를 다치는 불운이 겹치면서 대회 내내 부상과 시름을 벌여야했다.
대회 기간 숙소 로비에서도 무릎에 반창고를 붙인 채 앉아 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여민지는 경기장을 떠나기 전 믹스트 존에서 "오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으며 "한 경기 남았으니 최선을 다하겠다. 몸사리지 않고 우승을 일궈내겠다"며 지치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코우바<트리니다드토바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