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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태극소녀, 감동의 추석 선물…사상 첫 결승행

<앵커>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강호 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무적 함대를 가볍게 침몰시켰습니다.

명장면 보시죠.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팀은 경기 초반 스페인의 개인기에 밀려 고전했습니다.

전반 23분만에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측면이 뚫리면서 골문 정면에 있던 삼페드로에게 손쉬운 골을 허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팀은 2분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김나리의 왼쪽 크로스를 여민지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여민지는 이번 대회 8골째로 득점 선두를 질주했습니다.

선수들은 관중석을 향해 절을 하는 한가위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기세가 오른 우리팀은 전반 39분 역전골을 터뜨렸습니다.

여민지의 패스를 받은 주수진이 수비를 제친뒤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우리팀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김민아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과 함께 스페인의 공세를 잘 막아냈습니다.

스페인을 2대1 꺾고  결승에 진출한 우리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한국축구 사상 남녀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달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거둔 3위를 넘어선 역대 최고 성적입니다.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쓴 태극 소녀들은 잠시후 열리는 북한과 일본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늘 일요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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