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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박사 전공 살려 '필로폰' 만든 대기업 간부

<8뉴스>

<앵커>

화학 박사 출신의 대기업 간부가 전공을 엉뚱하게 살려 필로폰을 대량 제조해 팔다 적발됐습니다. 전문가답게 이제껏 알려지지 않던 방식으로 제조했는데, 이 때문에 관련 법의 개정까지 필요하게 됐습니다.

TBC, 양병운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대형 전자회사 부장인 42살 김 모 씨가 지난 2월 필로폰을 만든 실험실입니다.

미국 주립대학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딴 김 씨는 전문가답게 이 곳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순도 94%의 최상급 필로폰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원료로 쓰이던 염산에페드린은 유통이 금지돼 아직까지 아무도 원료로 쓰지 않았던 벤질시아나이드를 이용했습니다.

벤질시아나이드는 주로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화학물질로 화학용품 취급 사업자면 누구나 구입 할 수 있습니다.

김 씨는 1kg에 8만 원을 주고 산 벤질시아나이드 4kg으로 열흘 만에 시가 66억 원인 필로폰 2kg을 만들었습니다.

6만 명 넘게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안상돈/대구지검 2차장 검사 : 불치병에 걸린 아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가정 상황과 또 동서인 이 씨의 부탁, 그리고 화학전문가로서의 호기심 등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해서.]

김 씨는 필로폰 1kg을 자신의 동서 38살 박 모 씨 등 판매책들에게 1억 7천만 원을 받고 넘겼고 판매책들은 대전 등지에 유통시켰습니다.

검찰은 김 씨와 박 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나머지 판매책 3명은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벤질시아나이드를 마약 제조 원료 물질로 규제하는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TBC) 양병운 기자

(영상취재 : 김낙성(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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