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에 키가 작다는 이유로, 가입 신청을 거절 당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이번에 국가인권위원회가 신장 158cm인 39살 김모씨의 진정을 받아들여, 업체들한테 키 작다고 퇴짜 놓는 관행을 개선하라고 권고했죠.
A업체는 다른 정보회사들도 암묵적으로 남자는 키가 165cm, 여자는 155cm이상이 돼야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고, B업체도 내부 규정을 보니 역시 그랬습니다.
업체들은 지금까지의 경험과 사회통념 상 남녀를 연결시켜줄 때, 상대방의 의향을 물어봐야하는데, 남자키가 작다고 하면 여자쪽에서 거부하기 때문에 연결 자체가 안된다며 오히려 남자 고객이 돈만 내고 마음의 상처만 입는 상황이라 '가입자를 위해' 그렇게 제한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업체의 속사정은 좀 다릅니다. 가입 이후의 상황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거죠.
기간 내에 만남 횟수가 채워지지 않으면 항의가 들어오고, 심지어 계약 위반이라는 고소까지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간 이후에도 안되면 환불을 해주는 상황까지 가게 되니, 가입을 처음부터 안 받는 게 더 이익입니다.
B업체는 회원 중에 키가 161센티미터인 사람도 가입을 해서 최근 결혼했다며, 키만 보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키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뭔가가 더 있었다면 받아들인다는 것, 하지만 키가 제일 비중이 크다는 전제를 깔았습니다.
인권위에 진정을 냈던 남성과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진정인은 더 이상 비참해지는 게 싫다며 거절했습니다.
자신을 만나러 올 때도 "한명만 오는 게 아니지 않느냐.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인터뷰는 거절하는 대신 이메일로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꼭 이번 결혼업체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곱씹어 볼 게 있네요.
<이하 이메일 내용> 진정인 김모씨.
" 저의 인권위 판결 결과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사화 해주시려는 노력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인터뷰에 응해드리지 못한점 사과드립니다.
평생을 들어온 "쪼끄만 놈이 주제도 모르고 까분다"라는 말이 사무쳤나 봅니다.
인터넷을 보니 많이 기사화 되어 있던데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한국 사회가 전체적으로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였으면 합니다.
단순히 키로 인해 사람이 평가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경쟁에서 뒤쳐지거나 떨어져도, 조금 못나거나 모자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수 있는 사회였으면 합니다.
그러면 자살율도 줄어들 것이고,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들도 줄어들 것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해지고 즐겁고 밝은 사회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더운데 건강 유의하시고, 인권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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