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적한 주택가.
한 남성이 차 트렁크를 열자 소위 ‘말통’이라 불리는 석유통들이 빈틈없이 빼곡히 들어있습니다.
손으로 들어보며 내용물 유무를 확인하더니 묵직한 말통 하나를 들고 바로 뒤 차량으로 향합니다.
그리곤 이내 내용물을 승용차 주유구에 넣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유사석유입니다.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유사석유 판매자는 체념하는가 싶더니 항의하기 시작합니다.
[유사석유 판매자 : 도둑질은 못하니까 이거라도 하는데 뭘? 길거리 지나가면 첨가제라고 써놓은 곳이 한두 군데냐고.]
당황스럽기는 유사석유를 산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사석유 구매자 : 싸서 넣긴 했는데 어쨌든 불법이라고 하니까. 단속에 걸렸으니까 착잡하고 처벌도 받는다니까 걱정도 되고 그렇죠.]
말통 1개에 들어가는 휘발유 양은 약 18리터.
1리터 당 대략 1100원에 거래돼 2만 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1리터당 1700원 선인 정상 휘발유보다 가격이 싸다보니 주택가에서도 암암리에 유사석유 판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공영윤/한국석유관리원 대리 : 예전에는 가게 간판을 내놓고 난립했었는데 요즘은 단속이 심하다 보니까 그것보다는 단골손님이라든가 이거 위주로 카센터에 차 고치러 온 사람들한테 알선한다든지 아니면 명함을 돌린다든지 이런 방법으로 지금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유사석유는 석유에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무작위로 섞은 것으로, 차량에 치명적인 손상을 줘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재권/한국석유관리원 성능평가팀장 : 이런 연료펌프가 왕복운동을 하면서 연료를 공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알코올이 함유된 유사휘발유를 사용 시에는 이런 연료 공급 장치가 녹아서 고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왕복운동을 못하기 때문에 연료를 공급 못하고 시동이 불량이 되고.]
톨루엔이나 벤젠과 같은 발암성 물질도 대량 함유돼 있어 건강은 물론 대기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이민호/한국석유관리원 선임연구원 : 정상 휘발유 대비 유사휘발유를 넣었을 경우 일산화탄소는 70% 이상, 탄화수소는 20% 이상 많은 배출가스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유사석유가 더 활개를 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도 단속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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