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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말라 죽는 벼 이삭…까맣게 타는 '농심'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이달 초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간 서산의 천수만 간척지 평야에 벼 이삭이 말라 죽는 '백수현상'이 심각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땅한 대책도 없어 추석을 앞둔 농심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확을 한 달 가량 앞둔 천수만 간척지 평야입니다.

고개를 숙인 채 영글어 가던 벼 이삭들이 하얗고 누렇게 말라 죽고 있습니다.

이삭에 붙은 볍씨들은 대부분 속이 빈 쭉정이가 됐습니다.

지난 1일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간 뒤 볍씨에 든 녹말액이 빠져나가면서 이삭이 하얗게 말라 죽는 '백수현상'입니다.

[엄국흠/농민 : 태풍이 원체 바람이 쎈데다가 바다 물보라까지 쳐가지고 한 4~5km까지 이런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태풍에 날려 간 컨테이너박스는 아직도 논바닥에 처박혀 있습니다.

서산 간척지의 경우 서해 천수만 바로 옆에 있는 데다 태풍 곤파스의 이동 길목이어서 집중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백수 피해면적은 눈덩이 처럼 불어나 서산 간척지내 6천 5백ha 가운데 무려 5천 5백ha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병옥/서산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담당 : 백수현상은 무슨 병이나 그런 거 같이 사후조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백수피해를 입은 벼는 결국 싸라기만 남아 식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피해지역 쌀을 가공용으로라도 공공수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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