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충청남도 장애인체육대회에서 태안군 선수단은 금메달 9개 등 총4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8위를 차지, 12년만에 첫 한 자리수 진입에 성공했다.
육상에서 5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역도, 탁구, 볼링 등에서 고른 성적을 낸 태안군 선수단은 풋살 등 일부종목에서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보여 내년 공주 대회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시원한 스트라이크를 연달아 내리 꽂으며 두 개의 금메달을 획득, 2관왕에 오른 황경희(23, 남면 신온리) 선수는 한 자리수 진입에 견인차 역할을 하며 태안군 장애인체육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더군다나 황선수는 볼링에 입문한 지 불과 2년 만에 이룬 쾌거여서 내년 대회에서도 우승의 가능성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2년 전 장애인복지관의 교육프로그램인 볼링교실에 참여하면서부터 볼링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황선수는 공을 굴려 볼링핀을 맞춰 쓰러뜨리는 시원함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묵직한 볼링공이 굴러가는 느낌이 좋아 볼링에 매력에 한껏 빠져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볼링교실에 참여했다.
장애인복지관 가민선 교사의 도움을 받아 처음 볼링에 입문하게 되었다는 황선수는 금메달의 영예를 방연옥 볼링교실 지도교사와 양수진 사무국장에게 돌리며 겸손해 했다.
앞으로 육상과 수영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황선수는 "앞으로 볼링 이외에도 배워보고 싶은 운동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달리기와 수영 등 속도감 있는 운동을 좋아한다"며 "하지만 아직은 내년에도 장애인체전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내년 대회에 대비해서 열심히 연습하고 싶고, 상금이 걸린 대회에도 출전해 상금도 타고 싶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또한, 황선수는 타시군에 비해 취약한 태안군 장애인체육 환경과 관련해 "다른 지역에는 장애인체육회에서 지도자도 파견해 주고 장애인 체육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하는데 우리 군에도 장애인들이 하고 싶은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아직까지도 자신의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황선수는 마지막으로 "어떻게 경기를 치렀는지 모르겠지만 평소 연습할 때처럼 경기에 임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평소 연습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우승하고 나니 너무 기분이 좋고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 다음은 황경희 선수와 가진 인터뷰 전문
▲ 먼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딴 소감은?
우승하니까 너무 기분 좋아요. 짱이에요. 처음 경기를 시작할 때는 많이 떨리고 긴장되어 어떻게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경기에 들어갔는데 막상 경기를 시작해서 평소 연습할 때처럼 했는데 생각 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데 우승하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이 기분이 너무 좋아요.
▲ 평소 훈련은 어떻게 하는지?
매주 화요일에 복지관에서 하는 볼링교실 하루도 안 빠지고 연습했어요. 처음엔 장애인체전까지 나가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볼링 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선수로 뽑혀서 좀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저는 볼링 하는 것이 즐거워요.
▲ 언제부터 볼링을 시작했는지? 시작하게 된 동기는?
2년전부터 볼링교실에 참여하면 볼링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공을 굴려 볼링핀을 맞춰 쓰려뜨리는 시원함과 볼링 공의 묵직한 무게감이 굴러가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마음속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볼링을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열심히하게 된 것 같아요.
▲ 운동하는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분이 있다면?
제가 처음 볼링을 시작할 수 있게 힘을 주신 복지관 가민선 선생님과 현재 볼링교실을 담당선생님이신 방연옥 선생님께 감사드리고요. 특히 볼링을 지도해주신는 복지관 양수진사무국장님께 감사드려요. 국장님은 기술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가르쳐 주셔서 실력향상에 도움을 많이 주셨구요. 볼링교실 담당선생님은 맛있는 간식도 자주 사주시고 볼링교실이 재미있게 해주셨어요.
▲ 운동이나 생활하는데 있어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볼링자세에서 시작하는 자세가 안정되지 않아 항상 지적을 받는데도 마음처럼 잘 고쳐지지 않아요. 그래서 꾸중을 들을 때가 많아요.
▲ 볼링 이외에 다른 운동하는 게 있다면? 그 이유는? 해보고 싶은 운동은?
배워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몰라서요. 달리기도 좋고 수영도 해보고 싶어요. 속도 감 있는 운동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동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것도 좋아요. 그래서 친구들이 운동할 때 제가 많이 찍어주기도 해요. 사진이 정지된 동작들이 재미있어요.
▲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는? 또한, 출전하고 싶은 대회가 있다면?
아직은 제가 운동에 실력이 있는지 모르지만 내년에도 장애인체전에 나가고 싶고 그 때를 대비해서 열심히 연습하고 싶어요. 또 다른 상금이 있는 대회도 나가보고 싶어요. 그래서 상금도 타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 뿐만아니라 우리 복지관 친구들이 하고 싶은 운동을 실컷 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군에는 장애인체육회에서 지도자도 파견해주고 장애인체육시설도 잘 되어 있다고 하는데 우리 군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마 그러면 장애인체육대회에서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동이 SBS U포터
http://ublog.sbs.co.kr/east334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U포터] 장애인 운동선수의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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