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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cm 앞도 흐릿하게 보이는 13살 '빛을 전해요'

올해 13살인 호현이.

얼핏 보면 또래들과 다를바 없지만 30cm 거리에 있는 사물도 알아보기 힘듭니다.

호현이가 시각 장애를 갖게 된 것은 태어날 때부터 앓았던 뇌종양 수술 후유증 때문입니다.

[오미나/가호현군 어머니 : 수술하면서 한쪽 시신경을 건드려서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서 눈이 안보이게 됐죠.]

책도 눈앞에 바싹 붙여야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려면 보통 아이들보다 시간이 3배 이상 걸립니다.

자연히 수업시간은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가호현/(13세) 시각장애 2급 : 칠판에 있는 글씨 볼 때가 제일 힘들어요.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듣고 받아적기만 해요.]

이렇게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호현이가 아주 특별한 나들이길에 올랐습니다.

발길이 향한 곳은 한 단체가 마련한 '휴대용 독서 확대기 전달' 행사장.

독서 확대기는 호현이처럼 저시력 아동들에겐 어둠을 밝히는 등불 같은 존잽니다.

[주재훈/하트하트재단 : 독서 확대기는 글자를 최고 50배 정도 확대를 해줘서 아이들이 독서를 하기 편하게 해주는 기구입니다.]

이 아이들에겐 필수품이지만 독서 확대기 한 대 가격은 1백만 원이 넘습니다.

자연히 생활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선뜻 갖기 힘든데요.

이날 호현이와 100여명의 시각 장애인 친구들이 휴대용 독서 확대기 선물을 받았습니다.

[김혜영/서울 맹학교 : 눈 아프고 해서 책을 잘 못 읽을 때가 많았어요. 확대 독서기가 생기고 휴대용이 생기면서 갖고 다니기도 편하고 책을 읽거나 활동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작고 간편한 휴대용 독서 확대기를 선물 받은 호현이는 그렇게도 힘겹던 책읽기 시간이 즐거워졌습니다.

[가호현/(13세) 시각장애 2급 : 책이나 그 확대기를 받기전보다 글씨를 편하게 보고 책을 빨리 읽을수 있게 되었어요.]

현재 국내 저시력 아동수는 35만 명으로 추정되는데요.

경제적인 이유로 독서 확대기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우리의 관심과 작은 사랑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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