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속도는 만족, 소음과 시야는 기대 이하'
9일 오전 부산역 4번 플랫폼. 동대구역으로 시험 운행하는 KTX는 오전 10시56분 천천히 출발했다. 출발한지 2분여가 지나 부산진역이 보이나 싶더니 열차는 곧 터널 안으로 진입했다. 순간 객실 안이 컴컴해졌고 객실 안 소음도 생각보다 많았다.
길이 20.3㎞로 국내 교량과 철도 중 가장 긴 금정터널에 진입한 순간이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새로 개통한 대구∼부산은 콘크리트 궤도여서 서울∼대구 구간의 자갈궤도 보다 승차감이 좋다."라고 설명했지만 소음도 적지 않았고 때때로 흔들리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게 어두운 터널 안을 10여분 달리다 갑자기 지상구간으로 접어드는 바람에 눈에 부셨다. 이후로도 터널을 계속 통과하면서 눈의 피로가 심했고 터널 안에서는 소음도 높았다.
금정터널을 나와 송정고가에 이르자 열차 속도가 시속 300㎞를 넘어섰다. 가끔 보이는 차창 밖 풍경이 빠르게 지나가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11시12분께 부산과 울산 경계에 있는 천성산을 관통하는 원효터널(13.3㎞)에 들어왔다. 이곳은 '도롱뇽 소송'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곳이다.
KTX 2단계 부산∼대구 구간(131㎞)에는 모두 38개의 터널이 있다. 터널 길이만 74㎞로 전체 구간 길이의 절반이 넘는다.
오전 11시22분께 도착한 신경주역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20분 후 신경주역을 떠난 열차는 낮 12시께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여전히 터널이 자주 나타나 바깥 풍경을 즐기기 어려웠고 터널 안 소음도 많았다.
낮 12시35분께 동대구역을 떠나 부산역으로 출발한 열차는 논스톱으로 달려 38분만인 오후 1시14분께 부산역에 이르렀다.
기존 KTX는 부산∼대구(115㎞)를 1시간8분에 달렸지만 이날 달려본 KTX는 131㎞인 2단계 구간을 38분만에 주파한 것이다.
KTX 2단계 부산∼대구 구간은 이달 말까지 시험운행과 10월 한달간 영업 시운전을 거쳐 11월초 완전 개통된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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