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을 70여 일 앞두고 있는 주영이와 선용이.
잠시 책을 덮고 쉬는 시간이면 다른 친구들이 공부나 연예인 얘기로 시간을 보내는 반면 둘의 대화는 좀 남다릅니다.
9살때 아버지가 고물상에서 사온 중고컴퓨터를 붙잡고 밤새 씨름하던 주영이는 이미 11살 때 컴퓨터를 움직이는 기본소프트웨어인 OS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박주영(18) :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흥미가 많았어요. 원리에 대해 탐구하다보니까 컴퓨터 내부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궁금했었고요.]
선용이는 숙제를 대신 해줄 프로그램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일명 '깜빡이 학습기'를 만들어 영어 공부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임선용(18) : 내가 원하는 대로 소스 코드를 입력하면 그대로 화면에 나오잖아요. 그리고 원하는 대로 실행이 되고. 내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기분이 들어서.]
주영이와 선용이같은 컴퓨터 신동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분야 거장이 될 인재를 뽑는 'SW마에스트로' 프로젝트.
지식경제부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갖춘 인재 100명을 선발해 1년 2개월간 최고 전문가와 함께 실전 교육을 거친뒤 10명의 최종 마에스트로를 뽑게 되는데요.
[김영훈/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 멘토 : 어렸을 때부터 OS라던지 소프트웨어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던 친구들이라서 사실 어려운 수업인데도 불구하고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열정적으로 이 맨티들을 계속 트레이닝 하고 있기 때문에 발전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는 연간 1조 달러.
그러나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1.8%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하드웨어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기위해 2012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세계수준의 대기업, 중견기업 30곳을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는데요.
[김영환/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 : 소프트웨어야 말로 우리가 가장 앞서갈 수 있는 분야인데, 오늘 이 마에스트로 과정은 그런 것을 촉발해 내는 하나의 좋은 이벤트이고 기회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하는 등 그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실질적인 산업 효과는 미미합니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프로젝트를 통해 아이폰을 만든 애플사의 스티브잡스나 소프트웨어 천재로 불리는 빌게이츠 같은 인재를 키우겠다는 계획인데요.
[최경환/지식경제부 장관 : 이 젊은 인재들은 이 분야의 최고의 30명으로 구성된 맨토의 지도하에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최고의 IT, 소프트웨어 인력으로 육성될 것입니다.]
3단계 관문을 통해 선발된 10명의 'SW마에스트로'에게는 3천만 원의 지원금과 함께 군복무 혜택, 창업지원같은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데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인터넷 성공신화로 IT강국으로 발돋음한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으로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