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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에 구멍난 '최첨단 자주포'…군 해명 '황당'

<8뉴스>

<앵커>

우리 군의 최첨단 무기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소식, 잇따라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K9 자주포도 엔진에서 구멍이 뚫리는 문제가 드러났는데 이유를 알고 나니 어이가 없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당 40억 원의 K9 자주포입니다.

북한 군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주력 대포로 현재 500여 대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주포라고 국방부는 자랑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5년부터 일부 K9 자주포의 엔진 실린더에 구멍이 뚫렸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의 조사결과, 엔진 부동액이 원인이었습니다.

엔진가동시 강한 충격으로 생긴 부동액 거품이 엔진 실린더 벽을 마모시켜 구멍을 뚫은 것입니다.

자주포 전용 부동액을 써야하는데, 일반 부동액을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전용 부동액은 드럼당 34만 원.

일반 부동액은 25만 원, 9만 원의 차이입니다.

육군은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고 궁색하게 해명했습니다.

군이 무기관리조차 제대로 못해 2005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38대의 자주포가 대대적인 정비를 받게 됐습니다.

[김동성/의원 (국회 국방위) : 관리부주의로 인해 이런 사고가 계속 발생해 자칫 안보의 큰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앞으로는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갖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2007년에 이런 문제가 이미 지적됐는데도 육군이 이를 묵살해왔다는 점입니다.

국방부는 K9 자주포의 문제에 대한 SBS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뒤늦게 이런 사실을 공개하고 내일(9일) 대책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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