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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메드베데프 '충돌'…차기대권 놓고 신경전

<8뉴스>

<앵커>

러시아에서 차기대권을 놓고 정면충돌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힘없는 대통령으로 알려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실세 총리인 푸틴에게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등 대선을 2년 앞두고 불꽃 튀는 신경전이 시작됐습니다.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

크렘린 내부의 권력투쟁은 지난달 러시아를 강타한 산불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푸틴 총리는 대책으로 자국 내 농산물값 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시장상황에 따라 수출 금수 조치를 빨리 풀 수도 있다며 푸틴 총리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고속도로 건설 무제를 놓고도 충돌했습니다.

[푸틴/러시아 총리 : 최대 도시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러시아에 꼭 필요합니다.]

[메드베데프/러시아 대통령 :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메드베데프의 이런 견제는 실세 총리 푸틴을 자극했습니다.

극동과 시베리아를 돌며 사실상의 대선 행보를 시작했고, 서방 러시아 전문가들의 모임인 '발다이 클럽'에 가서는 노골적으로 대선출마 의지를 밝혔습니다.

[푸틴/러시아 총리 :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도 4번 연속 대통령을 했습니다. 헌법에 위배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3연임을 금지한 러시아 헌법을 피해 잠시 2인자를 선택한 푸틴과, 내친김에 '한 번 더'를 외치는 메드베데프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정치적 스승과 제자의 대결로 치닫는 러시아판 정치 게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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