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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엥겔계수 9년여 만에 최고, 이유는?

<앵커>

가계 지출에서 먹고 마시는 데 쓰는 돈의 비중이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게 경제가 별로 안 좋다는 뜻입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우리가 흔히 먹고 살기 힘들다 말할 때 엥겔계수가 높다는 얘기를 빗대고 하는데 이게 그리 높아졌단 거죠? 갑자기.



<기자>

이상 기후와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탓이 큽니다.

2분기 국민소득 증가율은 1년 전에 비해 5.4%였지만 신선식품 가격 상승률은 11.8%로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러면서 지난 2분기 가계 지출에서 식·음료품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 즉 엥겔계수가 13.3%로 8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집에서 먹고 마시는데 쓴 돈이 그만큼 많이 든다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교육이나 여가 등에 돈을 쓸 여력, 그러니까 복리후생에 쓸 돈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올 여름에도 이상 기온을 보였고, 태풍까지 겹치면서 3분기 엥겔계수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최근 열무는 한 단에 5천 원, 파는 한 단에 4천 원에 육박하고 있고 산지 채소시세는 5년여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심지어 돼지고기 가격보다 오히려 쌈 채소 가격이 더 비싸게 팔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앵커>

엥겔계수가 오른다는 건 저소득층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걸로 해석이 될 텐데 좋지 않은 뜻이네요?

<기자>

식료품은 값이 올라도 즉시 소비를 줄이기 어려워서 서민가계에 더 큰 부담을 주는데요.

소득 하위 20% 가구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채소와 과일 구입 등에 쓴 돈의 비중을 보면 1분기 3.98% 였는데 2분기 5.15%로 1.17%P나 높아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 가구가 쓴 돈의 비중은 0.47%P 정도 느는데 그쳤는데요.

하반기 물가 관리나 서민가구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선 식료품의 유통비용 절감 방안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가격이 오르는 것 중에 과일 값이 자꾸 오르게 되면 추석이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가 선물 세트로 사용하는 게 과일세트인데 그런 구조에도 변화가 있겠네요?

<기자>

올해 추석 풍속이 달라지고 있는데요.

추석 선물로 인기가 높았던 과일선물세트가 과일 값 급등으로 이제 귀한 몸이 됐습니다.

사과나 배 한 세트를 사려면 지난해보다 30% 이상 비싼 13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를 줘야합니다.

이렇다보니 추석선물로 전에는 없던 9만 원대 청포도 세트가 등장했고, 곶감과 버섯도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는데요.

참치나 식용유, 햄 같은 저가 선물세트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앵커>

고가 선물세트는 어떻습니까?

<기자>

유통업체들이 경기회복세를 감안해 지난해보다 고가선물세트 비중을 20% 정도 늘리고 있는데요.

딱 1병 파는 1천 9백만 원짜리 1961년산 양주 세트가 최고가 추석선물 상품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서 4백만 원 하는 한과 세트, 와인 5병을 435만 원에 파는 와인세트, 백만 원짜리 한우세트 등도 출시됐는데요.

순금카드를 덤으로 주는 5천만원 상품권 세트는 이미 한 백화점에서 16세트나 팔렸습니다.

올해는 경기 양극화 못지 않게 추석 선물세트의 양극화 현상도 더욱 뚜렷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제 코스피 지수가 다시 1,800선 등정에 실패하며 하락세로 돌아섰죠?

<기자>

장 초반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로 1,796선을 넘어서며 1,800선 돌파 기대를 키웠는데요.

오후 들어 펀드 환매 물량이 1천 650억 원 이상 쏟아지면서 사흘 연속 천 6백억 원이 넘는 매도세를 보이자 결국 코스피 지수가 닷새만에 하락했습니다.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미국 증시의 반응을 살펴본 뒤 움직이자는 심리도 작용했는데요.

유럽 은행 가운데 일부가 지난 7월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부실 국채 보유 사실을 축소했다는 소식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외국인들은 2천 2백억 원 이상 주식을 사면서 나흘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기관과 개인의 동반 매도세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국에서 공급물량이 줄면서 철강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로 포스코 등 철강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지금 1,800선을 코 앞에 두고 올들어 세 번째로 물러섰는데요.

조금 덜 나쁜 미국의 지표만 믿고 과연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불안심리가 증시에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코스닥 모두 닷새만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이 하락했고 중국과 홍콩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환율은 닷새만에 반등하면서 이제 1,176원입니다.

<앵커>

오늘 미국 증시도 상승세가 꺾였죠?

<기자>

지난 주 3% 안팎으로 급등한 부담 속에 악재가 겹치면서 다우지수가 107포인트 이상 떨어졌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6년동안 사회간접자본에 5백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뉴딜 정책을 닮은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기업들에게 2천억 달러 세금 감면혜택을 주는 내용이 곧 발표될 것이란 소식도 하락세를 돌리지 못했는데요.

오히려 영국과 스페인 등 일부 유럽은행들이 부실채권 보유금액을 낮춰서 건전성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이달에만 유럽은행들이 우리 돈으로 121조 원이나 되는 채권 만기를 막아야하는 상황에서 건전성 우려가 다시 커진 건데요.

이러면서 국제유가는 74달러 선으로 내려왔고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1,2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우지수 10,340선으로 내려왔습니다.

나스닥 24포인트 떨어져서 2,208입니다.

S&P 500 1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1,092입니다.

유럽증시도 유럽은행의 건전성 문제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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