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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뛰는 말 뒤에 별난 직업이 있다?

출발신호와 함께 쏜살같이 뛰어나가는 12마리의 경주마!

관중석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뜨거운 함성속에 1분 10초간의 숨막히는 레이스가 끝이 납니다.

[스릴있는 경주가 끝이 나고요.긴장했던 기수와 그리고 관객들도 지금은 잠시 한숨을 돌릴시간입니다.하지만요 지금부터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거든요? 지금 만나러 가시죠.]

결승선을 통과한 말들이 마방으로 돌아가기 전 꼭 들러 가는 곳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석원/직원 : 네!]

[아니. 지금 휘파람을 부시는 거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말 요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말 도핑 테스트!

혹시나 금지 약물을 먹이지 않았을까 싶어 3위이내 입상한 말들을 대상으로 약물 검사를 실시하는데요.

말이 소변을 볼때까지 담당 직원은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표정이 아까보다 좀 힘들어 보여요?]

[말이 생각이 없는 거 같아서요. 대화가 안 되니까 힘드네요.]

[사람이면 대화를 통해서 빨리 해결을 하라고 할텐데 얼마까지 기다려 보셨어요?]

[최고 한 시간까지 기다리고요. 한 시간 돼서도 안 되면은 수의사님께서 채혈해 주세요.]

휘파람을 불기도 하고 살짝 간지럼도 태우고 말의 눈치를 살피느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드디어 뭔가 신호가 오는 듯 말이 엉거주춤 자세를 취하자 재빨리 플라스틱 통을 갖다 댑니다.

주말이면 하루 12차례의 레이스가 펼쳐지는 서울 경마공원.

다음 경기가 치러지기전, 말이 입장하기 앞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한데요.

얼음통과 집게를 들고 동분서주 바쁘 게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뭘 주신 거예요? 기수분한테.]

[얼음 드린거예요.]

[얼음이요?]

[기수 : 얼음하나 주세요. 얼음이요, 얼음!]

[얼음은 왜 드시는 거에요?]

[부민호/기수  : 목말라서요.]

[아니 그러면 시원한 물 드시면 되잖아요?]

[체중 때문에 못 먹어요.]

[체중 때문에? 아니 정확히 무슨 말이에요?]

[물을 드시면 체중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어서 물 대신에 체중이 덜 불어나는 얼음을 드시는 거에요.]

[그럼 경마장에서 정확히 맡으신 업무는?]

[아이스맨입니다.]

[아이스맨!]

드디어 경주가 시작되고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펼쳐집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속사포 같은 중계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요.

서울 경마공원의 유일한 여자 아나운서 김주희씹니다. 

[끝나신 거에요?]

[네! 끝났네요.]

[와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솔직히 대본이 있을 수도 없는 거고요. 그리고 지금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말이 달리잖아요.]

[시속 60km로 달리죠.]

[그 순간적인 걸 바로바로 지금 중계를 하셔야 되는건데 평소에 어떤 연습을 하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설명할 수 있는 애드립? 이런 연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여자이기에 가장 이부분이 장점이다 하는 부분은 어떤점일까요?]

[여자이기 때문에 조금더 발성이나 발음자체가 좀 더 정확하게 들리고 오히려 조금은 더 거칠고 숨가쁜 어떤 현장이 좀 더 부드럽고 생생하게 전달되는것이 아닐까?]

경마장 아나운서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뛰는 말보다 빠른 말솜씨!

경기 틈틈이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연습은 물론 경주마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할수 없는데요.

최근들어 불건전한 도박 이미지를 벗고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나들이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경마공원.

안보이는 곳에서 땀흘리는 여러 사람들이 노력이 더욱 큰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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