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6일 북한에서 공산당 역사상 전례 없는 3대에 걸친 권력 승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북한의 권력 이양 작업을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르 피가로는 '건강 악화된 김정일, 붉은 어린 왕자의 등극 준비'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북한 노동당이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을 정권의 전면에 세우기 위한 당 특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 27세의 김정은이 공산당 역사상 전례가 없는 상황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는 3대에 걸쳐 한 가족이 한 국가의 최고 권력을 잡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며칠 전 미국 정찰위성들에 의해 북한군이 국경지대가 아닌 평양으로 이동하는 의문스러운 움직임을 포착될 정도로 평양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에서 비밀에 싸여 있는 장군을 찬양하는 '발걸음'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노래가 다시 울려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르 피가로는 지난 6월30일 자 노동신문의 사설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당 중심'이란 표현을 써 한국과 서방의 정보기관들을 긴장시켰다면서 1970년대 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승계 준비를 하고 있을 당시 이용된 이 용어가 다시 등장한 것은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역사는 재현되는 것 같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공식 후계자가 된 상황으로 미뤄볼 때 이번 당 대표자회는 김정은이 김정일 이후 북한 권력 체제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후계작업에 대한 초읽기는 2008년 8월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가 뇌졸중을 겪은 이후 시작됐다"면서 대부분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노동자 대회를 통해 김정은이 그동안의 음지에서 나와 자신의 정통성을 얻어내고 김 위원장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권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인민대학의 시인홍 교수는 "김정은이 이번에 공산당 정치국원의 직책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베이징 공산당 당교 장량위 교수는 "북한에서 실제 권력과 직위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김정은이 아무런 직위도 얻지 못한다고 해도 후계절차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중국 쿤민대학 안드레이 랑코프 교수는 "이번 당 대표자회의의 실제 문제는 후계자를 통제하기 위한 경쟁 파벌 간 암투에 있을 수도 있다"면서 김정은이 편안하게 생을 마치고 싶어하는 '노장 동지'들의 손에 놀아나는 꼭두각시가 되면 북한의 개혁은 불가능하며 갑작스런 체제 붕괴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종연구소 정성창 연구원은 북한에서 새로운 테크노크라트 세대가 이번 후계 과정에서 이득을 취해 현재 만신창이 신세인 북한에 점진적인 경제개혁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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