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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몰아줬다"…유 장관 딸 노골적 특혜 확인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주 8시뉴스에서 처음 보도한 유명환 외교부 장관 딸의 부당 특채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외교부가 장관 딸을 뽑기 위해 응시 자격과 전형 일정을 바꾸고 점수까지 몰아주는 전방위 특혜를 준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조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명환 장관의 딸에 대한 외교부의 특혜는 치밀하게 이뤄졌습니다.

특채인력이 필요한 부서의 장이 시험위원을 결정하도록 돼 있는 공무원 임용시험령을 무시하고 유 장관의 최측근 인사인 한충희 인사기획관 등 2명이 내부 시험위원을 맡은 겁니다. 

이들은 최종면접 평가에서 유 장관 딸에게 만점에 가까운 19점을 준 반면, 차점자에겐 각각 17점과 과락 수준인 12점을 매겼습니다.

외부위원 3명의 점수로는 유 장관의 딸은 2등이었지만, 내부위원들의 점수 몰아주기로 장관 딸은 차점자보다 7점이나 앞서 여유있게 합격했습니다.

내부위원들은 외부위원들에게 부당한 영향력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윤명/행정안전부 인사실장 : 심사회의시 내부위원이 실제 근무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면접시험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저해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외교부는 응시자격과 전형 일정도 유 장관 딸에 맞게 바꿨습니다.

과거 통상전문가 지원요건이었던 국제 변호사는 제외하고 엉뚱하게 '석사 후 2년 경력자'조건을 추가했습니다.

석사출신에 외교부 근무경력까지 가진 장관 딸의 '스펙'에 맞춘 겁니다.

특히 과거 특채시험에서 모두 인정했던 토플과 텝스 점수를 텝스만으로 제한했고, 시험공고 후 보통 보름 이내에 원서를 마감하는데도 유 장관 딸이 텝스 성적표를 받는 다음날까지 26일이나 여유를 줬습니다.

[맹형규/행정안전부 장관 : 특채 제도가 이렇게 특정한 세력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건 양심상 그대로 놔둘 수 없습니다. 반드시 고치겠습니다.]

행안부는 외교관 자녀로 외교부에 특채된 나머지 7명의 특채과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계속하고 관련 책임자를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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