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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전차, 9번째 포신 파열 사고…군 당국 '쉬쉬'

<8뉴스>

<앵커>

육군의 주력전차인 K1 전차의 포신 파열 사고가 9차례나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군 당국은 원인도 찾지 못한 채 사고를 숨기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K1 전차의 105mm 주포입니다.

포신 앞부분이 바람개비 형태로 갈갈이 찢겼습니다.

또다른 K1 전차.

포신 윗부분이 아예 없어지고 남은 아랫 부분은 심하게 휘었습니다.

K1 전차는 80년대 개발돼 88전차로도 불립니다.

육군이 1천여 대나 운영하는 주력 전차입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달 6일 사고는 파주 군 훈련장에서 사격 도중 일어났습니다.

실전용 고폭탄에 비해 폭발력이 약한 예광탄을 쐈는데도 포신 앞부분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엄효식 대령/육군 공보과장 : 파열된 포신을 정비창으로 이송해 포신의 재질과 강도 등에 대해 현미경식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육군은 포신 자체의 재질 문제나 포탄의 오폭발 가능성 보다는 포신 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같은 유형의 포신 파열 사고가 K1 전차 개발 이후 모두 9차례나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군 당국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고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입니다.

기술적 문제라면 제작업체의 책임을, 관리 문제라면 군의 책임을 물어야하지만 결론은 오리무중,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고는 이어지고 군은 쉬쉬하며 덮는데만 급급한 가운데, 주력 전차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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