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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로 부는 '환각 풍선'…학교 앞 버젓이 판매

구토·두통 유발…장기간 흡입시 폐·간 등 장기 손상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환각물질이 함유된 본드형 풍선이 초등학교 앞 문구점 등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본드를 부는 거나 다름없는데, 단속은 그저 시늉에 그치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빨대에 묻힌 뒤 입으로 불면 부풀어오르는 본드 풍선입니다.

유독성 초산 에틸이 검출돼 5년 전부터 판매가 금지됐지만, 지금도 일부 문구점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변한희/초등학교 2학년 : 풍선 같아서 부는 게 재밌어요. 해보니까 좀 퀘퀘하고 쓴 냄새가 나고 머리가 좀 아파요.]

부모들은 불안합니다.

[오승희/초등학생 학부모 : 애들이 몇 번 가지고 노는 걸 제가 봤어요. 냄새 맡아 봤는데 너무 역해요. 그래서 애들 몸에 해로울 것 같아서 절대 갖고 놀지 못하게 했어요.]

기술표준원이 지난 달 중국산과 국산 본드 풍선 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전체 중량의 적게는 7%에서 많게는 25%의 초산 에틸이 검출됐습니다.

초산 에틸이 함유된 제품을 청소년들에게 팔면 3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지만, 단속이 느슨해지면 학교 앞 등에서 다시 팔리고 있습니다.

초산 에틸은 환각과 구토, 두통을 유발하고 장기간 흡입하면 폐와 간 등 장기가 손상됩니다.

[송재빈/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 : 저희가 안전 위해 요소가 발견되면 각 시도에 이를 통보해서 시도에서 이를 수거, 파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시도에서는 다른 업무로 바쁘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은 학교 앞 문구점을 중심으로 10만 개 이상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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