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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④ '묵계'…진실을 거론 못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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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계, 서로 알고는 있으나 관계를 위해 거론하지 못하는 모순적 한계를 말하는 단어다.

일본의 천황제에 대한 국내외적 불편한 감정은 분명 존재한다.

천황제가 명맥을 유지하는 한 멀어진 역사인식의 거리는 좁혀질 수 없다. 그러나 왜 누구도 그것을 말하지 않는가?

1989년 나가사키 시장은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다. "나는 천황에게 전쟁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이에 대한 파장은 엄청났다. 결국 그는 우익에 의해 총격을 당한다.

일본은 패전 이후로도 천황 제도를 이어가고 있다. 신의 자손으로서 천황이 지배하는 신성한 국가의 유지인 셈이다. 미국에 의해 제시된 일본의 새로운 헌법은 상징규정에 의해서 천황제가 지켜졌다.

통수권과 통치권이 빠진 천황제의 존속은 그러나 여전히 일본의 역사인식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언제라도 일본의 신국사상은 한반도의 멸시관을 다시금 불러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조상들로부터 이 땅, 국토만을 물려받지는 않았다. 이 땅에 새긴 역사도 함께 물려받았다. 역사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지만 미래를 보는 거울이다.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지켜야 하는 이유, 역사라는 문구 앞에 전쟁이란 단어를 붙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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