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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과 마리오 고메즈!

정준형 기자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제 개인적으로 관심이 컸던 해외뉴스가 있었습니다. 그 사이 다른 언론매체에도 많이 보도가 됐죠.

바로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의 새로운 책 '위대한 설계(Grand Design)'에 대한 소식이었습니다.

다음 주말쯤 출판될 예정인 '위대한 설계'에서 호킹 박사는 "우주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빅뱅은 신의 손이 아니라 중력의 법칙에 의해 저절로 생긴 현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마디로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호킹 박사는 나아가 새 책에서 "우주는 창조자가 필요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스스로 "아니다"라고 자답하면서 "우주와 우리 존재의 이유는 자연발생적 창조"라고 주장했습니다. 

호킹 박사가 새로 쓴 책에 대한 소식과 함께 들어온 외신들 가운데 지하 7백미터에 매몰된 칠레 광부 33명에 대한 소식도 눈에 띄었습니다. 지하 갱도에 갇힌지 벌써 한달 가까이 되는 광부들 가운데 62살 '마리오 고메즈'라는 광부가 있는데, 이 광부가 나머지 동료들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고메즈는 광부들 가운데 최고령자인데, 30대 때인 1980년대 초에 브라질로 가기위해 밀항선을 타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갑판 밑의 깜깜한 짐칸에서 초콜렛 몇조각과 빗물로 11일을 버텼고, 그 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신앙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고메즈는 지하 7백미터 갱도에서 동료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며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또 최근 부인에게 보낸 메모에다가 "신의 도움으로 살아나갈 것"이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두 사람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은 기독교 신앙에 바탕한 창조론자들에게 정면으로 선전포고를 한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운 절박한 상황에서 '신'에 대한 끈을 놓고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조되기까지 아직도 3-4개월은 더 지하 갱도에 갇혀있어야할 칠레 광부들에게 '신(神)'을 부정한 호킹 박사의 주장이 전해진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과거 신의 역할을 인정하는 것처럼 알려졌던 호킹 박사가 '신'을 부정하고 나선 것은 우주 현상을 물리학적으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개인적인 확신이 들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호킹 박사의 주장에 맞서 벌써부터 전세계적으로 '신의 존재'를 둘러싼 논쟁이 점화됐고, 그의 새 책 '위대한 설계'가 본격 출판되면 종교 논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주 탄생의 기원'과 '신의 존재'를 둘러싼 숱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는 힘들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호킹 박사의 새 책에 대한 소식을 보면서 '인간의 존재와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봤습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살까?" 

"이기적인 인간들의 탐욕과 욕망은?"

"절망 속에서 애타게 신을 찾으며 희망의 끈을 놓고있지 않는 이들은?"

아직은 무덥습니다만, 곧 가을이 다가올 것입니다. 올 가을, 호킹 박사의 책을 둘러싼 논쟁이 어디까지 번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왜 사는지?"를 놓고 한번쯤 생각해 볼 시간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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