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라크에서 미군 전투병력이 철수한 뒤 처음으로 무장세력의 공세가 재개됐습니다. 군 기지를 노린 폭탄 테러로 30명 넘게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그다드 상공이 매케한 연기로 뒤덮혔습니다.
폭발 충격으로 큰 구덩이가 파인 가운데 건물은 형편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무장세력이 겨낭한 곳은 바그다드 동쪽 루사파 군 사령부.
후문 근처에서 폭탄을 가득 실은 미니버스가 폭발했습니다.
이어 무장 괴한들은 정부군과 15분동안 교전을 벌이다 사살되거나 물러났습니다.
[알-아스카리/이라크 국방부 대변인 :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한 뒤, 구급차와 보안군이 모인 틈을 노린 자폭테러 기도가 있었습니다.]
무장세력의 이번 기습으로 8명이 숨지고 서른명 가량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병소로도 사용되는 루사파 군사령부는 지난달 17일에도 자폭 공격을 받아 60명 넘게 숨진 곳입니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31일 미군의 전투임무 종료 뒤 가장 큰 규몹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주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치안유지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불과 닷새만에 도심 군사령부가 맥없이 뚫리면서 치안 능력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