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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대물림? 2부 시험 합격자 절반이 '간부 자녀'

<8뉴스>

<앵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의혹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 시행된 외무고시 2부 시험 즉, 영어 능통자 전형 합격자의 '절반' 가까이가 외교부 고위간부의 자녀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는 외국어에 능통한 전문 외교관을 뽑겠다며 도입했던 외무고시 2부 시험.

초등학교를 포함해 6년 이상 외국에서 거주한 사람으로 응시대상이 제한돼 있습니다.

응시 과목은 일반 외무고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97년 도입돼 7년간 시행됐는데, 선발된 22명중 절반에 가까운 9명이 대물림 외교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9명 모두 전직 외교장관을 비롯해 차관보 등 외교부 고위간부의 자녀들이었습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외시 2부의 응시자격과 조건은 외교부 간부 자녀들을 뽑기 위한 요식행위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홍정욱/국회 외교통상위 위원(한나라당) : 전문지식과 언어역량을 갖춘 외교관 자녀라라면은 역차별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죠,  그러나 전체 선발 인원의 40% 이상이 고위공직자 자제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정서상 도저히 받아 드릴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교부는 당시 외시 2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지난 2004년, 외시 2부 시험을 폐지했고, 이후 도입된 영어능통자 전형을 통해 선발된 외교관 자녀는 전체 20%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외교부 고위직 자녀들이 외시 2부 또는 특별채용으로 뽑혀왔다는 점에서 외교관 채용제도의 투명성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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