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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전차 엔진서 연기 솔솔…결함투성이 첨단무기

<8뉴스>

<앵커>

전차와 장갑차 등 우리 군에서 첨단장비라고 내놓은 국산 무기들에서 잇따라 큰 결함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쉬쉬'하면서 덮기만 하다가 문제가 더 커졌는데 세금내는 국민 입장에선 화가 나도 크게 날 일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세대 한국형 전차로 국방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K2 흑표 전차 지난해 7월 시험평가 도중 전차가 멈춰 서 버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두 달 뒤 다시 실시한 평가에서는 엔진에서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두 차례 모두 누가봐도 치명적인 사고였지만 방위사업청은 지엽적 결함이라고 둘러댔습니다.

그렇게 밀어부치더니 결국 양산에 들어가기 직전 엔진과 변속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게 확인돼 사업을 1년 이상 미뤘습니다.

K21 장갑차는 실전 배치된 뒤에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강을 건너던 도중 장갑차 엔진이 멈춰버렸지만 조종수의 실수라며 무시하더니, 지난 7월 장갑차 배수펌프가 작동이 안 돼 조종수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나서야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두 개의 국산 첨단무기 사고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장기간의 시험평가를 거쳤는데도 결함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외부지적이 계속됐는데도 이를 무시해 화를 더 키웠습니다.

또 무기를 개발한 군과 개발업체가 평가업무까지 하는 시스템으로 돼 있다보니 결함을 개선하기보다는 별 것 아니라는 제 식구 감싸기로 흐르기 일쑤입니다.

[김종대/군사평론가 : 우리가 평가를 통해서 다음 개발의 과제를 염출하는 것인데,  우리 나라 경우에는 개발이 끝나면 방치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렇게 한 번 개발의 실적을 올리고 나면 그 다음 과정이 관리가 안되는 거죠. ]

1대당 80억인 K2 전차와 32억인 K21 장갑차에 개발에 투입된 국방 예산은 모두 3천 4백억원.

결함을 알고도 쉬쉬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한 독립된 기관의 엄정한 평가관리가 보장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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