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무 하나에 천여명 유골함…대도시에도 수목장

<8뉴스>

<앵커>

일본에서는 수목장이 대도시에도  생길 정도로 대중적인 장묘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장묘문화로 참고할 만한 현상입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요코하마시의 한 시립묘지.

묏자리가 부족해지면서 4년 전 수목장을 도입했습니다.

나무 하나에 유골함을 하나씩 묻는 기존 방식 대신, 큰 나무 주변에 유골함 여러 개를 묻는 공동 수목장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좁은 땅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다구치 주임/요코하마시 환경시설과 : 묘지처럼 보이지 않지만,이 나무 아래에 약 천명분의 유골함이 매장됩니다.]

도쿄도도 후년부터 도립묘지 8곳에 공동 수목장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도쿄도는 1년에 2만기의 묘지가 필요하지만, 6천 기 정도만을 공급할 수 있어 심각한 묘지난을 겪어왔습니다. 

[기쿠치 과장/도쿄도 공원녹지부 : 향후 도쿄의 묘지 공급과 관리를 고려해, 새로운 형태의 묘지로 수목장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도심 아오야마 묘지의 경우 한 구획을 쓰는데 최소 7천만 원이 들지만, 수목장은 수백만 원이면 돼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도 적습니다.

묘지를 돌볼 후손이 없어 묘지가 방치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수목장 희망 시민 : 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자녀들의 성묘부담도 적어, 수목장으로 할 생각입니다.]

묏자리 부족과 묘지 방치문제의 해결책으로 수목장을 도입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