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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장님은 이주 여성…농촌사회 '신 리더'

<8뉴스>

<앵커>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이주 여성들이 우리 농촌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촌사회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는 것인데,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도 이장님의 안내방송이 마을로 퍼집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박복순씨.

3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나 10여년 전 이곳으로 시집을 왔습니다.

[박복순/금천마을 이장 : 처음에 여기 왔을 때는 적응이 안 됐는데, 한 3년 있으니까 동네 할머니들이 우리 집에 다 와있었어요. 오면 밥해 드리고….]

[김동조/마을 주민 : 동장님이 워낙 활동적이시니까 술도 나보다 세고…. 활동적이고 또 부지런하시고. 상당히 좋은 사람입니다.]

필리핀에서 온 아바바오 마리아페씨는 이주여성들의 굳은일이라면 발벗고 나서 마반장으로 통합니다.

이 지역 최초 이주여성 보육 방문교사에서부터 유치원 원어민교사, 충북 필리핀 이주여성 회장까지 다양한 직함만큼이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마리아페/필리핀 이주 여성 : (사람들이)많이 찾으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제가 필요한 사람이구나…. 너무 고맙고요. 계속해서 제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현재 농가 110만 가구 가운데 이주여성의 다문화 가정은 약 8만 가구, 초기의 적응단계를 넘어 일부 이주여성들은 농촌사회에 활기를 불어 넣는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농촌 이주여성 가운데 농촌에 적극적으로 정착하겠다는 비율은 아직 15%에 불과합니다.

[양순미/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어떻게 농업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할 수 있는 의지를 강화하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농촌 사회의 앞으로의 활력이나 발전에 성패 여부가 달려 있다고 그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

이주 여성들이 본국에서 취득한 다양한 자격증을 인정함으로써 전문인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VJ : 조귀준, 김준호, 영상편집 : 남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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