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속도로보다 넓은 생태통로?…예산 낭비 의혹

<8뉴스>

<앵커>

동물들이 도로에서 차에 치어 죽는 이른바 '로드킬'을 막기 위해서 생태 통로를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한 지자체가 1 킬로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2개의 대형 생태통로를 만들어서 예산 낭비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밀양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표충사와 얼음골을 잇는 지방도로에 설치된 생태통로입니다.

폭 20미터의 생태통로 한쪽이 급경사로 만들어져 동물들의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경사가 가파르다 보니 동물들이 이동통로로 사용한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이수완/밀양시 환경운동연합 이사 : 동물의 이동통로가 아니라 동물의 죽음의 길입니다. 보시다시피 여기 동물들이 다닌 발자국이 하나 없습니다.]

이곳에서 1킬로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폭 40미터 짜리 대형 생태통로가 들어서 있습니다.

1킬로미터를 사이에 두고 폭 20미터와 40미터짜리 생태통로 2개가 건설돼 있는 것입니다.

6억 원 가까운 예산이 들었습니다.

[이수완/밀양시 환경운동연합 이사 : 동물들이 다니는 고속도로보다 더 넓은 길입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3~4미터만 해도 충분히 되는데 약 40미터가 되게 이렇게 해놓은 것은 사업자에게 돈을 갖다 바친 꼴입니다.]

밀양시는 환경영향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환경영향평가 보고서가 졸속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합니다

통상 1년정도 걸리는 야생 동식물 분포상 조사가 이틀씩 2차례 만에 완료됐습니다.

또, 환경영향평가서가 생태통로 한 곳에 대한 것만 작성됐습니다.

환경단체는 부실 조사와 시설과잉 투자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