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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도 힘든데"…곤파스에 '지붕 뚫린' 쪽방촌

<8뉴스>

<앵커>

이번 태풍은 하루 하루 살아가기가 빠듯한 산자락의 쪽방촌 사람들에게도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무엇보다 돈도 없고, 힘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더욱 안타까운데, 장선이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중계동 산 104번지, 일명 104 마을 쪽방촌.

어른 1명 지나가기 빠듯한 좁다란 골목들을 마주하고 1천 1백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도 태풍의 급습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오영숙/서울 중계동 : 난리가 났었죠. 지붕에서 다 떨어져 나가고 포장지도 날아가고 난리 났었죠. 물이 새고, 말도 못해요.]

지대가 높은 곳에 있는 집들은 사정이 더 나쁩니다.

나무 합판을 천장에 덧대봤지만 강한 바람과 세찬 비에 집안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물이 새는 벽은 시멘트로 막아놨지만, 벽은 곧 무너질 듯 위태해 보입니다.

[서울 중계동 주민 : 누가 아무도 없고, 혼자… '집 날아간다' 이러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거예요. 밤새도록.]

동네 곳곳이 태풍으로 무너지고 쓰러졌지만, 주민들이 대부분이 노인이라 복구작업은 느리기만 합니다.

15m가 넘는 나무들이 부러진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면서 나무들이 지붕 위로 쓰러져 하마터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태풍이나 장마 때면 비가 새는 집이 대부분이지만, 곧 철거될 것이란 이유로 집주인이 수리하기를 꺼려 제대로 고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낡고 허물어가는 보금자리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쪽방촌 사람들에게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상처는 더 크고 아프게 느껴집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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