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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또 온다는데…쓰러진 벼 언제 다 세우나"

<8뉴스>

<앵커>

이렇게 도시지역은 사정이 낫습니다만, 일손이 달리는 농촌은 여전히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또 태풍이 다가온다는 소식에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곤파스에 쑥대밭이 된 과수원입니다.

나무에 달린 사과는 거의 없고 강풍에 죄다 떨어졌습니다.

굵은 가지가 맥없이 꺾여 처박혔고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진 20~30년된 사과나무들도 수두룩합니다.

농민들은 땡볕 속에서 복구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은동/과수농민 : 이거 그냥 달려있는 거 몇 개라도 건져볼까해서 세우긴 세우는데 내년에는 회복불능입니다.]

쓰러진 나무를 세우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들은 또다른 태풍소식에 하늘만 원망하고 있습니다.

사과나무에 비해 뿌리가 깊은 배나무는 다행히 쓰러지지 않았지만 탐스럽게 익은 배들이 우수수 떨어져 올 농사를 망쳤습니다.

[김영규/과수농민 : 먹고 살 것도 없고 이런 입장인데 빚은 늘고, 이번에 정부에서 적극 보상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논바닥에 쓰러진 벼이삭들은 곧 싹이나 못쓰게 되지만 농민들은 일손이 달려 일으켜 세울 엄두도 못냅니다.

[김경태/벼 재배농민 : 지금 다 노인네들 아녀, 시골에는. 누가 이걸해.]

추석대목은 커녕 올 농사를 아예 망치는 건 아닌지 농민들의 걱정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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