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데 대해 신 사장 측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신 사장과 신한은행 간 진실게임 공방이 가열되면서 이를 지켜보는 직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 사장을 고발하면서 신 사장의 친인척이 대표였던 K사와 자회사 등 3곳에 내부 규정을 위반한 채 무리하게 대출이 이뤄져 720억원의 충당금을 쌓게 된 점과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와 관련한 횡령 혐의 등을 문제 삼았다.
신한은행은 2005년 실적이 악화된 K사의 여신 60억원을 회수하지 않고 오히려 200억원가량 인수금융이 추가로 제공된 것을 외압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당시 심사역 박 모 씨가 추가 대출을 거부한 채 사표를 제출했다가 좌천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또 K사의 자회사인 T사의 골프장 건설과 관련해 2003년 이후 7년간 400억원가량 대출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무리한 대출 실행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골프장 특성상 절반인 200억원 정도가 적정한 금액이었다는 설명이다.
골프장 건설 관련 대출 때 브릿지론(필요 자금의 공백을 메우고자 일시적으로 받는 단기대출)을 제공한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이관받은 점도 문제로 보고 있다.
은행이 아닌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대출을 이관받을 때는 여신 심사를 완화해주는 관행이 적용되지 않지만, 예외로 적용된데다 브릿지론이 이뤄진 지 한 달 만에 골프장 인허가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위험성 있는 브릿지론을 떠안는 경우도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T사 관련 대출이 부결되면 여신 담당 부장 교체를 통해서나 마케팅 부서 등 다른 부서를 통해 우회적으로 대출이 이뤄진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 측은 이에 대해 여신이 모두 정상적으로 처리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신 사장은 "당시 여신심의위원장이 담당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며 "친인척과는 무관하며 위법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 자문료 횡령 혐의 역시 양측의 입장이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은행 측은 2001년과 2004년에만 정상적으로 고문료가 입금됐을 뿐 다른 해에는 이 명예회장이 모르는 별도의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은행은 2005년에 이 계좌에 돈이 입금된 지 한 달 만에 2천만원 이하 현금이 여러 차례 인출됐고 2007년 이후로는 수표로 인출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통장을 해지하면서 직원 명의로 분할해 예치했다가 인출과 해지를 반복한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은 "내 통장도 내가 갖고 있지 않다"며 "당시 비서실장들이 주로 처리했으며 일일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과 은행 간 진실게임 공방이 격화되자 노동조합이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직원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 고발된 직원들 외에도 대출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직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김국한 노조위원장은 "내부에서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가 외부에 공개돼 은행 이미지가 떨어진 것이 문제"라며 "양측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사회를 보류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신 사장이나 은행 측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한은행-신상훈 진실게임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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