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태풍 때문에 오늘(2일) 수도권 초·중학교의 등교시간이 2시간 늦춰졌는데 이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기상청의 늑장 경보 발령에 이은 교육당국의 연착 대응이 혼선을 불러왔습니다.
보도에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서울과 경기, 강원지역의 초등학교, 중학교의 등교시간이 일제히 2시간씩 늦춰졌습니다.
[신예은/초등학교 3학년 : 평소에는 8시 40분까지인데요. 오늘은 2시간 늦게 오라고 해서 10시 40분까지요.]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집을 나서 위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윤찬/중학교 1학년 : 선생님께 연락해 보니까 선생님도 문자를 못 받으셨다고, 학교가서 확인하신다고 잠깐 기다리라고…]
등교연기가 확정된 건 오전 6시 40분, 하지만 학생들에게 통보된 건 1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것도 일선 학교에 지침을 내려야 할 시도 교육청들이 허둥대는 사이 교과부가 직접 나선 겁니다.
[조일환/교육과학기술부 교육시설담당관 : 원래 시도 교육청 교육감이 해야될 사항이나 교육청에서 하게 되면 지연되고, 거기에 따른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교과부가 등교를 늦추는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태풍상륙이 예상보다 6시간이나 빨라진데다 기상청의 태풍경보가 상륙 30분 전에야 발령됐고 교육당국의 연착대응까지 겹쳐 혼란을 불러온 겁니다.
오늘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대입 수능 모의평가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전국 76개 고등학교에서 시험이 한 두시간 시험이 늦어졌고 4개 학교와 학원 두 곳은 내일로 시험을 연기했습니다.
[김은비/고등학교 3학년 : 지하철도 끊기고, 버스도 늦게와서 아이들이 절반이나 제대로 도착하지 못해서 시험을 늦게 시작했어요.]
허술한 재해 대응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목숨을 걸어야했던 아찔한 등교길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신동환,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