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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밭' 된 과수원…"내 자식이 죽은 거 같아"

<8뉴스>

<앵커>

수확을 앞둔 과수원 가운데도 쑥대밭이 된 곳이 많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당한 날벼락에 농민들은 복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경서동의 한 과수원입니다.

나무에 달려 있어야 할 배가 헤아릴 수도 없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오늘(2일) 새벽 4시쯤 들이닥친 강풍에 불과 1시간여 만에, 축구장 10배 크기의 과수원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비바람에 떨어진 배는 이렇게 멍이 들어 2~3일 안에 모두 썩게 돼 팔 수가 없게 됩니다.

12만 개의 배 3억 원 어치가 한순간에 날아간 겁니다.

추석을 앞두고 출하 꿈에 부풀어있던 농민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정성용/과수원 주인 : 내 자식이 죽은 거 같아요 지금, 내 심정이. 마음이 그렇게 아파요.]

남양주 먹골배, 전남 나주배 등 냉해에 폭염까지 이겨낸 명품 배들이 수확 직전 불어닥친 태풍에 30% 이상 피해를 입었습니다.

[박승웅/전남 나주시 왕곡면 : 내가 밤에 나와서 보니까 비는 오는데, 사람이 휘날릴 정도예요. 그냥 걸어서 제대로 갈 정도가 아니었어요.]

이번 태풍으로 충남 1,340ha, 경기도 790ha 등 전국적으로 과수원 2,400ha가 낙과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집계 됐습니다.

이상기후로 농수산물 값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태풍 피해까지 겹쳐 차례상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손영길(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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