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북부 산 호세 광산에 매몰된 광부 33명이 몇 달간 월급을 받지 못해 그 가족들이 수입 없이 지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1일 전했다.
광산 소유업체인 산 에스테반은 임금으로 지급할 돈이 없으며 구조 작업에도 참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로부터 면허를 정지당했다며 파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광산 노조 대표 에벨린 올모스는 다음 달부터 정부가 근로자들의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가 실직한 다른 근로자 100여 명과 다른 곳에서 일하는 산 에스테반 근로자 170여 명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칠레 노동법에 따르면 정부는 광부들의 급료나 연금을 지급할 수 없다며 대신 그들이 구출되면 다른 직업을 구하는 데 필요한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보르네 장관은 또 급료 지불 책임은 회사에 있다며 이 문제는 법정에서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몰 광부 에스테반의 가족인 블랑카 로하스는 "무엇보다 우리는 에스테반이 광산에서 나오기를 바라지만, 그의 가족도 먹고 살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8월 5일 매몰된 칠레 광부들은 이날 매몰 26일째를 맞으면서 작년 중국 남부 광산에 매몰된 채 25일간 버텼던 광부들의 생존 기록을 넘어섰다.
아울러 30t의 호주산 유압 굴착기 '스트라타 950'가 딱딱한 바위에 시험적으로 얕은 구멍을 뚫는 데 성공하면서 광부들을 구출하기 위한 통로 천공작업도 시작됐다.
한편, 광산 공동 소유주인 알레한드로 본과 마르셀로 케메니는 이날 정부위원회에 출석해 사고 원인에 대한 질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전했다.
이 광산은 지난 7월11일 바위가 떨어져 한 광부가 다리를 잃는 사고가 나면서 폐쇄됐다가 지난 7월28일 다시 개장했는데, 재개장을 허가한 고위 보건 당국 관리인 라울 마르티네스 구스만은 지난 30일 사임했다.
광산 소유주들은 왜 광산을 재개장 했는지, 또 지난 2008년 안전상 우려 때문에 광산이 폐쇄됐을 당시 어떤 조치를 취했는 지 등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칠레 매몰광부 가족 임금 못받아 굶을 판"
지하 매몰 생존 세계 최장 기록 도달…정부위원회, 광산 소유주에 사고 원인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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