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은 대체로 여름 태풍보다 강한 위력을 지닌데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선례가 많아 시설이나 농작물 관리 등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31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지난 29일 제6호 태풍 '라이언록'과 제7호 '곤파스'가 발생한데 이어 30일에는 '남테운'이 대만 인근 해상에서 생겼다.
이 중 곤파스는 계속 북진하면서 다음달 1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5일 소멸한 제5호 태풍 '민들레'를 포함하면 8월 하순 이후 발생한 태풍 수는 4개로, 올해들어 8월 중순까지 발생한 태풍 수와 같다.
태풍은 보통 9월보다 7~8월에 많이 생기지만 올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태풍 발생구역까지 오래도록 세력을 미쳐 평년(14.1개)보다 발생이 적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해역의 올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발생 조건이 좋았지만 최근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서태평양 남쪽까지 확장하면서 대류 활동을 막아 태풍 발생이 적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태풍 발생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해왔던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8월 하순 들어 약해지면서 '가을 태풍'이 만들어지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쪽으로 치우져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최근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세력이 축소돼 고수온의 바다에서 태풍 3개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말했다.
태풍은 여름에 발생하면 우리나라 부근에 강하게 형성된 북태평양고기압에 막혀 한반도에 접근하는 비율이 낮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해지는 가을에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특히 태풍 발생 해역의 해수온도는 여름에 점점 상승하다가 백로(올해 9월8일) 를 전후한 시기에 가장 따뜻해지는데, 이 무렵 발생하는 태풍은 고온의 바다에서 공급되는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1959년 사라(9월11~18일)와 2003년 매미(9월6~14일), 2005년 나비(9월5~7일) 등 그동안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 10개 중 절반 이상인 6개가 9월 전후로 한반도에 상륙했다.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곤파스도 현재 중심기압이 96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0m인 중형급 태풍이지만 북상하면서 세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곤파스의 강도는 '강'으로 전체 분류등급(매우 강-강-중-약) 중 두번째이며, 크기는 중형급 태풍이지만 바다에서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고 있어 세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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