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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전쟁'···소비자들은 헷갈려

어떤 제품을 믿고 먹을 것인가?

우리나라 두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풀무원이 업계 용어로 이른바 '섹시한(?)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일부 대기업이 '전극판 강제응고'라는 위험한 생산 방식으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며, 풀무원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안전한 두부를 만들겠다는 캠페인을 벌인다는 것입니다.

'전극판 강제응고 방식'···용어 만으로도 무시무시했는데요. 이 방식은 콩을 끓여 식힌 물에 양극, 음극 두 개의 전극판을 넣고 전류를 흘려 거기서 발생하는 열로 두부를 응고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일정한 모양으로 쉽게 대량 생산할 수 있어서 1970~80년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던 방식이어서 풀무원도 한때 이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풀무원은 하지만, 전극판 사이로 흐르는 전류로 강한 자기장이 생겨 전자파가 흐르게 될 뿐 아니라, 전기 작용이 계속되면서 전극판이 심하게 부식돼 3~5년 주기로 전극판을 교체해야 하는 위험성이 있어 1990년대 이후부터는 우리와 일본에서 거의 사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풀무원은 현재 콩을 갈아 끓인 후 비지를 걸러낸 뜨거운 두유에 천연 간수를 넣어 천천히 응고시키는 ‘가마솥 방식’으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풀무원의 두부가 무소포제, 무유화제, 무화학응고제를 적용한 100% 천연두부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위험한 생산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된 대기업은 어이없다는 입장입니다. '전극판 강제응고'라는 용어 자체가 없는데다가, 특별한 데이터나 증거도 없이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이라는 겁니다.

'전극판 강제응고'라고 나온 이 방식의 원래 용어는 'OHMIT heating' 방식으로, 냉두유에 전류를 흘려 서서히 응고시키는 방식이긴 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간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부식되는 쇠 전극판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전극판의 재질은 티타늄으로, 이 금속은 부식에 강하고 치아교정장치로도 쓰일 정도로 안전성을 보장받았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두부 시장의 2위 업체인 태자식품, 미국의 캠벨식품 등 선진국 업체에서도 두부를 생산할 때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 업체에선 소스나 장류를 살균할 때에도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박은 계속 이어집니다. 풀무원에서 주장하는 '가마솥 방식'을 자신들도 사용하고 있는데, 응고가 잘 되지 않아 수입콩을 원료로 해 기름과 유화제, 응고제 등을 첨가해 만드는 저가 제품 생산에만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오밋 히팅' 방식은 전류가 흐를때 나오는 열로 응고가 서서히 되기 때문에 첨가제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두부업체들의 싸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번달 초엔 최근 사세를 넓히고 있는 CJ 제일제당이 자사 두부만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기름을 넣지 않은 두부'를 만든다면서 두부 전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일반적인 포장두부는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기름을 사용하는데, CJ는 끓인 콩물을 10도 이하로 냉각해 숙성한 뒤 천연 응고제를 넣어서 서서히 중탕하며 두부를 굳히는 냉두유 방식으로 두부를 생산하기 때문에 기름을 넣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풀무원의 차례였습니다. CJ 두부 광고에서 광고모델이 두부 포장 용기에 담긴 물을 마시는 것 같은 모습이 나오는데, 사실 이 두부물은 '먹는 게' 아니라, 두부가 으깨지지 않도록 하는 '포장재'라면서 역공을 펼쳤습니다.

일단 신선한 물을 넣긴 하지만, 외부 온도변화에 따라 미생물이 번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2년 전에도 두부 물을 마시는 똑같은 광고가 있었는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장면을 광고에 냈다'고 임신부들이 거세게 항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모든 논란과 관련해선 인체에 유해한 지 특별하게 검증된 바는 없습니다.

MSG, 유전자 변형식품, 전자파 모두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들로, 딱히 좋다 나쁘다 말할 수도 없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두부전쟁'이 답답하고 불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먹을거리에서 가장 민감한 '안전성'을 놓고 대형 식품업체들이 토닥거리고 있으니, 도대체 뭘 믿어야 할 지, 뭘 먹어야 할 지 갈팡질팡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업체로서는 점유율을 높이고 매출을 올리는 게 우선일 지 모르겠지만, 이왕 서로 경쟁할 거.. 좀 더 질 좋고 맛있고 안전한 두부를 생산하는 경쟁에 열중해줬으면 하는게 소비자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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