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한 야산.
산비탈을 5분 정도 타고 오르자 냉동고 문을 연 것처럼 희뿌연 서리가 흘러내립니다.
바로 '얼음골'입니다.
주로 돌무더기산에 나타난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모르는 불가사의로 남아있습니다.
바위 안쪽 깊은 곳엔 아예 얼음까지 꼈습니다.
환경이 독특한 만큼, 주변엔 희귀식물 천지입니다.
잎이 최대 1미터까지 퍼지는 개병풍은 한반도와 만주일대에만 사는 멸종위기종 2급 식물입니다.
몇해 전에야 강릉 자병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이 붙여진 자병취, 또 참골담초 같은 희귀 한국 고유식물도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얼음골이 국내 열두곳 정도 되는데 알려지는 순간 관광지로 개발돼 이런 희귀식물들이 씨가 마른다는 것입니다.
[김진석/국립생물자원관 : 바람이 나오는데 앞에 사람들이 돗자리나 텐트를 펴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예 잠을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식물들은 다 밟혀 죽는거죠.]
국립생물자원관은 보호를 위해 이번에 조사한 얼음골 5곳의 위치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우선 보전대책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사라지는 희귀 식물들…특명 '얼음골'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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