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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만에 끝난 '총리의 꿈'…민심악화에 백기

<8뉴스>

<앵커>

8.8 개각의 핵심이었던 김태호 총리 후보의 낙마는, 각종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 부족 그리고 거짓 증언에서 비롯됐습니다. 청와대에서도 악화된 민심을 거슬렀을 경우, 받게 될 타격을 우려해 사퇴를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호 후보자는 그젯(27일)밤, 임태희 대통령 실장과 만나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연차 게이트 의혹과 정치 자금 조성 의혹, 그리고 석연치 않은 재산문제 등 각종 의혹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특히 핵심인 박연차 게이트 의혹에 대해 처음 만난 시점을 비롯한 증언 내용이 대부분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의혹을 부인하다가 야당의원들이 증거를 들이대면 뒤늦게 시인하는 답변 태도도 문제였습니다.

[박영선/민주당 의원 : 2006년 10월 3일에, 박연차 회장과 김태호지사가 골프를 쳤다.]

[김태호/총리 후보자 : 가을쯤 운동을 한 번 했습니다.]

[박영선/민주당 의원 : 2007년부터 알았다고 하시고. 위증하신거예요, 어제까지요.]

여론은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됐고, 여권 내부에서 조차 김태호 총리 불가론이 확산 됐습니다.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말로만 소통일 뿐, 여전히 불통 정권이라는 비판, 또 공정한 사회라는 후반기 국정운영이 기조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재민·이재훈 두 후보자의 사퇴도 같은 차원에서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7.28 재보선 승리를 토대로 40대 젊은 총리와 이른바 친정 체제를 통해 후반기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려던 여권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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