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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늑약' 비운의 현장…고종황제 집무실 복원

<8뉴스>

<앵커>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고종이 헤이그 밀사 파견을 결정했던 고종의 집무실, 덕수궁 '중명전'이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됐습니다. 29일부터 일반에 공개돼 교육현장으로 활용됩니다.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1897년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이 지은 중명전은 원래 황실도서관이었습니다.

고종은 일제의 야욕이 노골화된 1904년 덕수궁에 큰 불이 나자 미국과 러시아 공사관이 가까운 중명전으로 집무실을 옮겨 외교적 대응을 모색했습니다.

[김지형/한국문화재보호재단 선임연구원 : 일제의 침략상을 알리는 그런 외교적인 구상들이 바로 이 2층에서 나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2층 고종 집무실은 독립의 의지가 담겨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905년 11월 17일 일제는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했습니다. 

이 방이 을사늑약이 체결된 곳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새벽 1시까지 무장한 일본 군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늑약 체결이 강제됐습니다.

끝까지 늑약 체결에 반대하다 감금 당했던 참정대신 한규설과 일본 군이 무력시위하며 위협했다는 당시 주한미국공사 모건의 증언은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잘 알려줍니다.

고종이 을사늑약의 불법성을 알리기 위해 이준 특사를 헤이그에 파견했던 장소도 중명전이었습니다.

한때 주차장 건물로 사용되는 등 방치되다 3년 간 공사 끝에 복원된 중명전은 잊어서는 안 될 '아픈 역사'의 교육현장으로 활용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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