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지 않으면서도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줬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최고가 모델로, 9년 만에 옷을 완전히 갈아입고 내달 7일 한국 고객 앞에 첫선을 보이는 대형 세단 '뉴페이톤'.
지난달 초 독일에서 출시된 뉴페이톤의 한국 상륙에 앞서 25일(독일 현지시간) 이 차를 몰고 아우토반을 직접 달리는 기회를 얻었다.
페이톤은 폴크스바겐의 얼굴이자 상징이다. 내·외관과 동력 성능은 물론 수많은 수작업을 거친 차답게 '명품'의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독일 중북부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본사에서 넘겨받은 차량의 첫 느낌은 중후하면서도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었다. 다른 고가 차량과 달리 결코 튀지 않는 기존 페이톤의 보수성을 그대로 살렸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차의 얼굴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보는 순간 강렬한 이미지가 전해졌다.
완만한 곡선을 강조했던 세 줄의 크롬 라인은 굵은 직선으로 곧게 뻗어 꺾어진 두 줄로 바뀌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차량 후미등은 'M'자형의 LED를 채택해 우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에 앉자 각종 버튼이 가지런히 정렬된 센터페시아가 깔끔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손으로 한 땀 한 땀 처리한 가죽시트와 센터페시아 상단 가죽의 바느질 자국이 눈에 확 들어왔다. 차량 내부의 나무 마감재도 수공예품이라고 한다.
폴크스바겐 사람들은 이를 '장인 정신'이라고 했다.
내비게이션이 아래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는 게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강력한 엔진음이 들리더니 이내 잦아들었다.
시내를 벗어나 아우토반을 내달렸다. 시속 60㎞에서 페달을 살짝 밟자 속도계 눈금이 금세 100㎞를 훌쩍 넘겼다. 제로백 가속시간은 8.3초라고 한다.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에서 한껏 밟아봤다. 속도계 바늘이 200㎞를 가리켰지만 지면에 착 달라붙은 것처럼 흔들림없이 질주했다. 제한 최고속도에 가까운 시속 220㎞를 찍자 약간 흔들리는 듯했지만 문제가 될만한 것은 아니었다.
시승차가 디젤 모델인데도 고속에서 정숙성이 느껴졌다.
고속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자 차의 묵직함이 온몸에 전해져 오면서 안정적으로 속도를 확 줄여준다. 몸이 앞으로 많이 쏠린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여타 대형 세단과 달리 전 모델에 사륜구동 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눈길과 빗길 주행도 이전 모델보다 한층 더 안정적이 됐다고 폴크스바겐은 자랑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드레스덴까지 320㎞를 달렸지만 피로감이 덜했다.
시트가 18개 방향으로 조절되는데다 하단부가 허리를 묵직하게 받쳐주고 마사지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내부 공조시스템도 특이했다. 앞좌석과 뒷좌석을 모두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개별 시스템이 장착됐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차간 거리조절 기능(ACC)'과 '프론트 어시스트' 통합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앞차와의 간격이 좁혀질 때 브레이크를 작동시켜주는 기능이다.
우리나라에는 3.0ℓ V6 TDI 디젤 모델과 4.2ℓ V8 가솔린 모델 노멀휠베이스(NWB), 롱휠베이스(LWB) 등 3종이 들어온다.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40마력에 최고토크 51㎏.m, 연비 9.9㎞/ℓ,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35마력에 최고토크 43.8㎏.m, 연비 6.6㎞/ℓ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V6 TDI가 9천130만원, V8 NWB 1억1천280만원, LWB 1억3천790만원.
(서울=연합뉴스)
한국 상륙 임박 대형 세단 '뉴페이톤' 타 보니
"중후하면서도 안정감"…시트에 마사지 기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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